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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수출, 2026년 반등 가능성…“가격·효율 경쟁 격화 속 개혁 속도 관건”

이찬건 2026-01-27 02:52:00

가격·효율 경쟁 심화, 태국 압박
CBAM·UFLPA 등 통상 규제 강화
성장 격차 확대…베트남에 뒤처져
수출 호조에도 성장 둔화 경고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수출, 2026년 반등 가능성…“가격·효율 경쟁 격화 속 개혁 속도 관건”
머스크

태국의 2026년 수출 전망은 구조개혁이 가속화될 경우 개선될 수 있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와 내수 성장 둔화가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이 같은 전망은 태국 상무부 산하 대외무역국(DFT)이 개최한 ‘게임 체인저를 위한 미션 투 윈(Mission to Win for The Game Changer)’ 포럼에서 나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 속에서 태국의 통상 전략과 성장 해법이 논의됐다.

아라다 푸앙통 대외무역국장은 “세계 경제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속도는 둔화되고 있으며, 태국의 성장률은 세계 평균을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주요 생산국의 공급 과잉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경쟁의 중심이 제품 품질에서 가격 경쟁과 생산 효율성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수출, 2026년 반등 가능성…“가격·효율 경쟁 격화 속 개혁 속도 관건”
태국·베트남·싱가포르 최근 5년 성장 규모 비교

강화되는 통상 규범, 기업 부담 가중

아라다 국장은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산림 훼손 방지 규정(EUDR), 미국의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UFLPA) 등 강화되는 통상 규범이 태국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산업 보조금이 2025년 GDP의 4.4% 수준으로, 태국 전체 GDP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하며 “태국은 저가 경쟁과 강화된 통상 규제 사이에 끼인 구조”라고 설명했다.

찬닌 찰리사라퐁 태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태국 경제의 성장 격차를 수치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5년간 태국 경제는 약 1조 8,000억 바트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베트남은 약 5조 바트 성장했고 싱가포르는 그보다 약 4배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 구조와 정치적 제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2025년 농업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바트화가 평균 약 7% 절상됐고, 2026년에는 수출 증가율이 5%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농업·식품 부문만으로도 연간 최소 2,000억 바트의 수출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수출, 2026년 반등 가능성…“가격·효율 경쟁 격화 속 개혁 속도 관건”
태국 2024~2026년 성장률 흐름

성장 격차 뚜렷…베트남·싱가포르에 뒤처져

키티 탕짓라마니삭다 태국산업연맹 부회장은 중국의 글로벌 공급 과잉이 태국 산업에 구조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거의 모든 제품을 고품질·저가로 생산하고 있다”며, 중국이 강점을 갖지 못한 분야를 중심으로 한 산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년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국내 생산지표가 하락한 점에 대해서는 환적이나 원산지 허위 표시 가능성을 언급하며 부패 척결을 촉구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수출, 2026년 반등 가능성…“가격·효율 경쟁 격화 속 개혁 속도 관건”
머스

중국 공급 과잉 충격…산업 전략 재정립 필요

피팟 르엉나르엠밋차이 끼아트나킨 파트라 금융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태국은 지난해 약 2% 성장했지만, 올해는 1.5~1.8%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 성장률을 4~5년 연속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 회복 지연, 자동차·전자 등 핵심 산업 경쟁력 약화, 긴축적인 신용 여건이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목됐다. 고령화 진입에 따른 중장기 성장 둔화 가능성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태국의 수출 모멘텀이 기회가 될 수 있으나, 부패 해소와 규제 개혁, 산업 경쟁력 회복 여부가 향후 성장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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