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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UAE-러시아 교역, 5년 내 두 배 확대 전망…우주·식품까지 협력 확대

이한재 2025-12-20 01:41:53

교역액 연내 100억달러…2030년 두 배 목표
UAE 내 러시아 기업 1만 3,000여 곳 활동
식품·핀테크·데이터·우주 협력 확대
제재 속에서도 산업·기업 협력 지속
[기획-무역 FOCUS] UAE-러시아 교역, 5년 내 두 배 확대 전망…우주·식품까지 협력 확대
MSC

아랍에미리트(UAE)와 러시아 간 교역 규모가 향후 5년 안에 두 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양국은 에너지 중심의 기존 협력을 넘어 우주 탐사, 식품 가공, 데이터 산업 등으로 경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알렉산드르 비노쿠로프 러시아-UAE 비즈니스위원회 의장은 두바이에서 열린 제1회 UAE-러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올해 양국 교역액은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2030년까지 이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이 비교적 보수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과 규제 당국 모두에서 강한 협력 의지가 확인된 만큼 속도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방의 대러 제재가 교역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UAE의 금융·규제 환경을 존중하는 틀 안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노쿠로프 의장은 “제재 환경 속에서 러시아 기업과 경제는 오히려 적응력을 키웠다”며 “제한이 없다면 더 빠를 수 있겠지만, 현 체제에서도 충분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무역 FOCUS] UAE-러시아 교역, 5년 내 두 배 확대 전망…우주·식품까지 협력 확대
UAE-러시아 교역액 전망

UAE 내 러시아 기업 1만 3,000여 곳…항공 연결성도 강화

압둘라 빈 투크 UAE 경제부 장관에 따르면 현재 UAE에 등록된 러시아 기업은 1만 3,500여 개에 달하며, 올해에만 약 2,000개의 신규 라이선스가 발급됐다. 이들 기업은 물류, 기술, 호텔·관광, 제조, 서비스 산업 전반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UAE 기업 역시 러시아의 교통, 에너지, 부동산, 식품 가공 등 핵심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양국을 잇는 항공 노선도 주당 200편 이상 운영되며 교역 확대의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빈 투크 장관은 “이 같은 연결성은 다음 협력 단계의 핵심 기반”이라며 “러시아의 산업·과학 역량은 글로벌 물류·자본 허브로서의 UAE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식품·핀테크·데이터·우주 등 5대 협력 분야 제시

UAE 정부는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로 ▲식품 및 식품 가공 ▲관광 ▲금융·핀테크 ▲데이터·데이터 분석 ▲우주 탐사를 제시했다. 향후 2~3년 내 이들 분야를 넘어선 추가 협력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UAE는 비(非)석유 부문의 경제 기여도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77.8% 수준인 비석유 GDP 비중을 향후 2년 내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식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도 6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러시아 지방 도시로의 항공 노선 확대가 추진되고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최근 아부다비-카잔 노선 신규 취항을 시작했으며, 동계 시즌 이후 재운항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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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러시아 핵심 경제 협력 분야

러시아 “외부 압박 속에서도 산업 성장 지속”

안톤 알리하노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포럼에서 “2025년 1~9월 기준 양국 교역액은 89억달러로, 연말에는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UAE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 경제 협력 협정을 체결한 점을 들어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기술 주권 확보와 핵심 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외부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해 1~10월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3% 증가했으며, 특히 전자·의약 산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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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금융·콘텐츠까지 기업 협력 확대

포럼에 참석한 기업들도 협력 가능성을 강조했다. 술탄 빈 술라옘 DP월드 회장은 “제재와 제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무역은 지속된다”며 “러시아는 극동과 유럽을 잇는 핵심 연결축”이라고 말했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ADQ의 만수르 알물라 부그룹 CEO는 “양국 교역 확대를 위해서는 견고한 금융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샤르자 투자청은 현재 700여 개 러시아 기업이 활동 중이며, AI·헬스테크·농업기술 분야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최대 미디어 기업 가즈프롬 미디어 홀딩은 영화·드라마 유통과 공동 제작을 위한 러시아-UAE 크리에이티브 산업 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해당 구상은 현재 UAE 경제·문화 당국과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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