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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메르코스코프] 콜롬비아 10월 수출 0.2% 소폭 감소…‘탈(脫)석유’ 전환 신호 뚜렷

이찬건 2025-12-06 04:46:56

석유·광물 수출 급락, 전통 주력산업 흔들려
농식품 급성장…커피·바나나가 전체 흐름 견인
비전통 수출이 주역으로…수출 구조 변화 본격화
정책 불확실성 여전…지속 가능한 전환이 관건
[기획-메르코스코프] 콜롬비아 10월 수출 0.2% 소폭 감소…‘탈(脫)석유’ 전환 신호 뚜렷
하파크로이트

콜롬비아의 수출 구조가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맞고 있다.

2025년 10월 콜롬비아의 전체 수출액은 약 4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품목별 흐름은 기존 패턴과 확연히 다르게 전개됐다.

가장 큰 변화는 ‘전통 효자 품목’의 약세다. 원유·석탄 등 연료·광물 부문 수출액은 15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19% 급감했다.

특히 원유 수출 물량이 13.5백만 배럴로 10.6% 감소하면서 국가 재정의 완충 역할을 해온 주력 품목이 동력을 잃는 모습이다.

[기획-메르코스코프] 콜롬비아 10월 수출 0.2% 소폭 감소…‘탈(脫)석유’ 전환 신호 뚜렷
2025년 10월 콜롬비아 주요 부문별 수출액(억 달러)

농식품·제조업, 새 성장축으로 부상

반면 농업·식품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커피·바나나 등 주요 농산물 수출이 60% 이상 급증하며, 이 부문 전체 수출액은 13억 3,000만 달러로 전체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제조업 제품(기계·수송장비·화학제품 등)도 중한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10억 달러를 넘겼다.

올해 들어서는 비전통 수출이 전통적 수출 주력인 연료·광물 부문을 넘어서는 구조적 전환의 신호도 나타났다.

[기획-메르코스코프] 콜롬비아 10월 수출 0.2% 소폭 감소…‘탈(脫)석유’ 전환 신호 뚜렷
콜롬비아 연료·비전통 수출 비중 비교(2024년 10월 vs 2025년 10월)

단일 자원 의존도가 낮아질 경우 일자리 안정성, 지역경제 다양화, 글로벌 공급망 연계 강화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실제로 미국은 콜롬비아 수출의 약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으며, 캐나다·브라질·멕시코 등 주요 교역 상대국과의 연결도 확대되고 있다.

정책 불확실성 여전…지속 가능성 시험대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자연적으로 굳어지는 구조적 전환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예측 가능한 규제 환경과 경쟁력 있는 세제, 명확한 재산권, 민간 수출을 위축시키지 않는 무역정책 등이 갖춰져야만 지속적인 다변화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메르코스코프] 콜롬비아 10월 수출 0.2% 소폭 감소…‘탈(脫)석유’ 전환 신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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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 조사에서도 수출 물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성·향후 주문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투자자와 주변국 입장에서 10월 수출지표는 ‘진전’과 동시에 ‘경고’의 메시지를 함께 담고 있는 셈이다.

콜롬비아는 지금 석유 의존에서 탈피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번 변화가 일시적 흐름에 그칠지, 지속 가능한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정책 당국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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