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경제가 미국 관세에 대응한 다국적 기업의 ‘선(先)수출’ 효과가 약화되면서 3분기 역성장을 기록했다.
아일랜드 통계청(CSO)에 따르면 7~9월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0.1%)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8% 증가하며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제약 기업들이 미국 관세 도입에 앞서 제품을 대량 반출하면서 나타난 ‘일시적 수출 급증’ 현상이 3분기 들어 정상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AIB의 데이비드 맥나마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2025년 관세 부과와 아일랜드 내 체중감량제 생산 확대가 글로벌 교역 패턴을 크게 흔들고 있다”며 “GDP 변동성이 커지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체중감량제에 사용되는 특정 호르몬 유도체 제품이 올해 상반기 아일랜드의 대미(對美) 화학·제약 수출의 56%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8%에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련 제품의 글로벌 수요 확대는 단기적으로 아일랜드 제약 수출을 지지하는 반면, 관세로 인한 타 산업 충격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 생산 둔화 속 MDD 2.3% 증가…“국내경제는 견조”
CSO는 3분기 제약·화학 중심의 ‘산업(Industry)’ 부문 산출이 전 분기 대비 0.7%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정보통신(ICT) 부문은 0.6% 증가해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시장의 실질 수요를 보여주는 수정 국내수요(MDD)는 2.3% 증가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개인 소비는 0.1% 증가에 그쳤고 실질임금은 0.1% 하락해 소비 여건은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MDD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수출은 3분기에 전 분기보다 2.1%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이 10.4% 늘면서 순수출은 14.6% 감소해 성장 기여도가 크게 낮아졌다.
“국내경제 회복력 확인”… 재무장관, 소비·재정 지표 긍정 평가
시몬 해리스 재무장관(타나이스터)은 이번 지표에 대해 “국내경제의 견조한 회복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수정 국내수요가 연간 기준 5% 증가한 점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저 효과가 있어 경제의 실제 흐름을 과대평가할 수는 있으나, 소비가 같은 기간 2.5%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전통적 GDP 기준 성장률이 상반기 수출 선반영에 힘입어 약 11%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내년에는 1% 미만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실적 호조로 정부는 지난 11월에만 100억 유로(약 14조 원) 규모의 법인세를 거둬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득세·부가가치세(VAT)도 증가하며 국내 경기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맥나마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관세가 시행됐음에도 아일랜드의 실효 관세율은 여전히 OECD 상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제약 제품이 아직 관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미국이 EU 및 주요 교역 파트너와의 무역전쟁을 재점화한다면, 이는 아일랜드 경제의 핵심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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