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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경제 ‘경고등’…UTCC “내년 성장률 1.6%로 둔화 전망”

이한재 2025-12-03 01:26:20

UTCC “내년 성장률 1.6%…둔화 흐름 뚜렷”
홍수·관광·재정 부진이 수출 반등 효과 상쇄
가계부채·미 통상압력…내년 경제 ‘이중 부담’
분기별 성장률 요동…중반 반등 후 재조정 전망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경제 ‘경고등’…UTCC “내년 성장률 1.6%로 둔화 전망”
머스크

태국 경제가 수출 반짝 회복에도 불구하고 내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태국상공회의소대학(UTCC)은 최신 경제전망에서 2026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6%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도 1.9%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홍수·관광수입 감소·정부 지출 축소가 성장 발목

UTCC 산하 경제·경영전망센터는 올해 2.0%로 제시했던 기존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조정은 ▲남부 홍수 피해 ▲관광수입 감소 ▲정부 소비 지출 축소 등이 일시적 수출 급증 효과를 상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경제 ‘경고등’…UTCC “내년 성장률 1.6%로 둔화 전망”
태국 GDP 성장 기여 요인 2025년 vs 2026년

위치안 깨오솜밧 전망센터 부센터장은 “송클라주 핫야이 지역 홍수로 한 달간 최소 400억 바트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GDP가 약 0.22%포인트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태국의 상품 수출은 미국의 통상 제재 가능성에 대비한 ‘선출하(앞당겨 수출)’ 효과로 11.1% 급증했지만, 수입 확대와 관광·재정 부문의 부진이 대부분을 상쇄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관광객·정부소비 모두 부진… 가계부채는 사상 최고

올해 국제 관광객 수는 3,280만 명으로 당초 예상치(3,300만 명)에 못 미칠 전망이다. 1인당 소비도 감소하면서 관광부문의 회복세가 기대만큼 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3분기 정부소비가 4% 가까이 감소하며 예상치 못한 성장 하방 압력이 발생했다.

내년(2026년) 경제는 관광 회복과 정부 투자, 총선 관련 지출(500~600억 바트)에 더 의존할 것으로 전망된다. UTCC는 내년 국제 관광객 수가 3,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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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태국 분기별 GDP 성장률 흐름(UTCC 전망)

반면 대외·대내 리스크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추가 통상 규제와 ‘로컬 콘텐트 규정’ 강화는 태국 수출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가계부채 비율도 2025년 기준 GDP 대비 86.4%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돼 민간 소비와 신용공급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타나왓 폰위차이 UTCC 총장은 “내년 경제는 내부·외부 요인 모두에서 하방 압력이 뚜렷하다”며 “정치 일정으로 인해 예산 집행이 지연되고, 가계부채와 민간투자 역시 감소세가 예상된다. 관광산업도 아직 강한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경제 ‘경고등’…UTCC “내년 성장률 1.6%로 둔화 전망”
머스크

2026년 ‘분기별 성장 기복’ 불가피

UTCC는 내년 분기별 성장률이 뚜렷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7%로 예상되며, 총선 이후 과도기 영향이 반영되는 2분기는 1.5%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는 저베이스 효과와 예산 조기 집행에 힘입어 2.0%로 반등이 예상된다. 전체 흐름은 ‘상저하중’보다는 상저 이후 중반 반등을 거쳐 다시 조정되는 형태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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