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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아프리카블록] 모로코 車수출 9개월 만에 2.7% 감소… 완성차 급감에 ‘이례적 역성장’

이한재 2025-11-27 01:12:26

완성차 부진에 車수출 2.7% 역성장
배선·시트·파워트레인 등 부품 수출은 선방
전자·전기 제품 급감… 제조 생태계 압박
무역적자 17.7% 확대… 산업 간 온도차 뚜렷
[기획-아프리카블록] 모로코 車수출 9개월 만에 2.7% 감소… 완성차 급감에 ‘이례적 역성장’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모로코의 최대 수출 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올해 들어 이례적인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로코 중앙은행인 알마그리브은행(Bank Al-Maghrib)이 11월 발표한 ‘경제·통화·금융 동향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9월 자동차 수출액은 1,122억 디르함(약 123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 1,153억 디르함(126억 달러)보다 2.7% 감소했다.

이번 역성장은 다른 제조업 부문이 대체로 성장세를 유지한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획-아프리카블록] 모로코 車수출 9개월 만에 2.7% 감소… 완성차 급감에 ‘이례적 역성장’
모로코 자동차 수출 및 완성차 실적(1~9월)

완성차 수출 14.6% 급감… 핵심 동력이 흔들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는 완성차(vehicle construction) 부문이었다. 해당 부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500억 디르함을 넘겼으나, 올해는 431억 디르함(약 47억 달러)로 14.6% 급감했다.

완성차는 모로코 자동차 산업의 ‘수출 엔진’ 역할을 해온 핵심 분야로, 이 부문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동차 산업 내 다른 세부 부문들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부품 수출은 선방… 배선·시트·파워트레인 ‘플러스 성장’

자동차 배선(cabling) 수출은 5.4% 증가해 424억 디르함, 차량 내장재·시트(interiors & seats) 부문은 7.8% 늘어난 73억 디르함, 파워트레인 부문은 4.8% 상승해 93억 디르함을 기록했다.

완성차는 줄었지만 주요 부품군이 오히려 성장하면서, 모로코가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서 ‘부품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동차 산업과 연계된 전자·전기 제품 수출은 7.5% 감소(126억 디르함)했고, 이 중 전자부품은 무려 39% 급감해 제조업 생태계 전반에 부담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아프리카블록] 모로코 車수출 9개월 만에 2.7% 감소… 완성차 급감에 ‘이례적 역성장’
모로코 자동차 부품 수출 현황(2025년 1~9월)

무역적자 17.7% 확대… 車부진, 국가수지에도 부담

차량 수출 둔화는 국가 무역수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1~9월 모로코의 전체 수출 증가율은 3.6%로 제한적이었던 반면, 수입은 9.2% 증가했다. 이로 인해 무역적자는 2,591억 디르함(약 285억 달러)으로 전년 대비 17.7% 확대됐다.

다만, 인산염(phosphates), 농산물, 항공우주(에어로스페이스) 등 다른 주력 산업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 기반을 떠받쳤다.

[기획-아프리카블록] 모로코 車수출 9개월 만에 2.7% 감소… 완성차 급감에 ‘이례적 역성장’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제조업 전체는 성장… 車산업만 ‘엇갈린 행보’

흥미롭게도 모로코 제조업 전체는 확대 국면에 있다.

2025년 2분기 제조업 부가가치는 6.9% 증가했으며, 운송장비·화학·전기 소재 산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자동차 산업은 부문별로 명암이 엇갈리며 2025년 모로코 수출 구조의 이례적 분기점을 만든 셈이다.

알마그리브은행은 보고서에서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국가 수출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라며 “완성차와 부품 간의 상반된 흐름이 향후 산업정책과 투자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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