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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10월 수출 5.7% 증가…16개월 연속 상승세

이한재 2025-11-26 00:04:41

전자·자동차 중심으로 제조업 수출 호조
1~10월 누적 수출 13%↑…무역적자 38억 달러
CLMV 부진 속 미국·중국·EU는 견조
정부, 연간 10%대 성장 전망…신시장·통상협상 강화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10월 수출 5.7% 증가…16개월 연속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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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수출이 10월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연말까지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농산물 부진과 환율 변동성 등은 주요 리스크로 지목된다.

태국 상무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교역 통계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288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석유·금·군수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15.7%로 더욱 확대된다. 같은 기간 수입은 322억 7,000만 달러로 16.3%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34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10월 수출 5.7% 증가…16개월 연속 상승세
태국 수출 증가율 비교(10월 및 1~10월)

전자·자동차 수출 ‘쌍끌이’…산업재 중심의 회복세 지속

수출 증가의 배경에는 전자·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의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전자 부문은 지속적인 주문 증가를 보였고, 자동차 완성차 및 부품 수출도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농산물 부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10월 전체 농산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하며 산업재 수출과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1~10월 누적 수출 13% 증가…무역수지, 소폭 적자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2,829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변동성 높은 품목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13.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입은 2,868억 4,000만 달러로 집계돼 38억 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시장에서도 고른 성과가 나타났다. 미국·중국·EU 등 핵심 시장의 수요는 견조했으며, 남아시아·중동·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CLMV(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시장은 15.6% 감소하며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기획-ASEAN 트레이드] 태국 10월 수출 5.7% 증가…16개월 연속 상승세
2025년 10월 태국 교역 동향(수출·수입)

정부 “연간 10.7~11.4% 성장 전망”…내년은 고기저효과·관세 리스크

상무부는 올해 태국의 연간 수출 증가율을 10.7~11.4%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액은 3,329억 8,000만~3,349억 8,000만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26년 전망은 다소 어둡다. 높은 기저효과, 미국발 관세 인상 압력,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수출 증가세를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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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품·가공 농산물 중심으로 연말까지 호조 예상

태국 정부는 2025년 연말까지 전자제품, 가공식품, 일부 농산품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국지적 홍수로 인해 농산물 생산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바트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파지 수툼판 상무부 장관은 “수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신흥 시장 개척과 통상 협상 확대가 필수”라며 “특히 미국과의 통상 협력을 강화해 태국 기업들의 실질적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최근 도입된 각종 세제 조치가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수툼판 장관은 “정책 변화에 따른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해 기업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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