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포스트팬데믹을 맞아 마스크를 벗기 시작한 가운데, 공기청정기 판매율이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기질 오염도가 코로나 때보다 더욱 악화된 것도 판매율 증가에 한몫했다.
인도 현지매체 이코노믹타임즈의 조사에 따르면, 델리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과 뭄바이를 중점적으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40% 급증했다.
2020년에는 공기청정기 시장이 축소됐고, 작년에는 제자리했던 것과 비교해 확실히 눈에 띄는 증가세다. 관련 업체들은 올해 매출이 초과달성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가전제품 체인 비제이세일즈(Vijay Sales)의 한 판매업자는 “올해 마스크를 벗은 소비자들이 공기청정기를 많이 찾았다”며 “공기 오염도 심해져서 2019년 판매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제품 판매 업체들은 위생에 대한 불안감이 공기청정기 매출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인도 부사장 디팍 반살(Deepak Bansal)은 디왈리 전 주 매출이 회복된 가운데 소비자들이 건강 문제에 훨씬 민감해져서 공기청정기 판매율이 두배 가량 많아졌다고 전했다.
최근 델리 수도권의 대기질은 지속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했으며, 기상 패턴과 그루터기 굽기 등 이유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루터기 굽기는 쌀이나 밀 등 곡물을 수확한 후 남은 짚 그루터기에 의도적으로 불을 붙이는 절차를 의미한다.
이러한 대기 오염은 수도권외에 외곽 지역으로도 점점 번지고 있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디왈리 축제 기간과 맞물려서 발생한 계절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미 델리에서는 건설 현장에서의 철거 활동도 제한하며 대기질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 현상은 수도권에서나 발생하는데, 이는 전체 매출의 70~75%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공기청정기를 더 팔아치우려는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인도 공기청정기 시장은 가정용, 상업용, 교육시설용 등으로 세분화된다. 현재 락다운 영향으로 가정용이 가장 많이 판매됐고 병원, 쇼핑몰, 호텔, 회사 등 상업부문에서도 공기청정기의 사용이 보편화 됐다.
이미 천장을 친 공기천정기 판매를 타계할 계책으로 브랜드들이 시민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인도 에어컨 제조업체 블루스타의 전무이사 티아가라잔은 “신형 에어컨 모델에도 대부분 공기청정기가 내장돼 있다”며 “브랜드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테고리의 구분이 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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