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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관세전쟁의포화] 트럼프, 캐나다산 제품 관세 35%로 인상…펜타닐 문제 이유로 들어

이찬건 2025-08-01 15:27:02

비USMCA 품목 관세 35%로 인상
우회 수출엔 40% 별도 부과
카니 총리 “실망…강경 대응”
온타리오 “50% 보복 관세 촉구”
[기획-관세전쟁의포화] 트럼프, 캐나다산 제품 관세 35%로 인상…펜타닐 문제 이유로 들어
하파크로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35%로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포함되지 않은 모든 제품이 대상이다. 백악관은 “타국을 경유해 우회 수출되는 제품에는 40%의 별도 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가 펜타닐 밀수를 막지 못했다는 미국 측 주장과 맞물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 미국을 나쁘게 대우해온 캐나다의 계속된 무대응과 보복 행위에 따른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기획-관세전쟁의포화] 트럼프, 캐나다산 제품 관세 35%로 인상…펜타닐 문제 이유로 들어
캐나다 상품에 대한 미국 관세율

카니 총리 “유감…자국 산업 지키겠다”

미국과 캐나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수개월째 무역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8월 1일까지 무역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국가는 고율 관세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실망스럽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SNS(엑스)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지만, 지금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캐나다를 강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자국 산업 보호를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특히 목재,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을 키우며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겠다”고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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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수출 의존도(2024년 예상치)

“펜타닐 책임 전가” 반발…보복 조치 촉구도

미국 측은 관세 인상의 명분으로 펜타닐 확산 문제를 들고 있지만,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미국 수입 펜타닐의 1%만을 차지하며, 오히려 그 물량을 줄이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NBC뉴스 인터뷰에서 “카니 총리와의 대화를 열어놓고 있다”며 “오늘 밤 직접 통화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캐나다 산업의 핵심 지역인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주총리는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50% 보복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며 “우리는 물러설 때가 아니다. 올바른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카니 총리가 보복을 거두고 유화적으로 나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재고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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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멕시코엔 유예, 캐나다엔 직격탄

멕시코는 미국 측에 90일 간의 협상 유예를 받아내며 30% 관세 부과를 일단 피했지만, 여전히 USMCA 미준수 수출품에는 25% 관세가 유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도 마약과 인신매매 단속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캐나다 수출의 약 75%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이번 조치로 캐나다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예상되지만, 현지 경제는 현재까지는 예상외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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