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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원자재 가격 상승 힘입어 수출 호황

이찬건 2022-10-27 00:00:00

인니, 원자재 가격 상승 힘입어 수출 호황
[출처=인니 투자진흥센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인도네시아가 전망치를 웃도는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점차 둔화하면서 인도네시아의 흑자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계청(BPS)는 지난달 수출이 248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0.3% 증가했다. 수입액도 늘어서 198억 달러를 기록하며 22$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특히 효자 분야는 석탄이었다. 석탄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지난 달, 석탄 수출액은 42억 달러에 달해 비석유 수출액 상승분을 견인했다.

석탄의 대중국 수출은 월 기준으로 41.2% 증가한 9억4908만 달러를 기록다. 이는 공산당 대회를 앞둔 수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유럽연합 국가들에 대한 석탄 선적도 크게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비석유 부문 수출액이 234억 8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9.26% 증가했다. 석유 가스 부문 수출도 13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작년에 비해 41.8% 증가했다.

수입액도 늘었다. 인도네시아의 9월 수입액은 198억 1000만 달러로, 작년보다 14% 증가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29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애는 9월까지 총 398억 7000만 달러(약 57조 언)에 달하는 흑자를 올리면서 지난해(353억 3000만 달러)를 일찌감치 추월했다.

[출처=인니 투자진흥센터]
[출처=인니 투자진흥센터]

이처럼 인도네시아가 흑자를 이어가는 것은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니 정부가 니켈 광석 수출을 금지한 후 철강 수출이 급증한 탓으로 풀이되는데, 수출 규제를 계속할 경우 흑자가 더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니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구리, 보크사이트, 주석 등 다른 상품의 수출을 규제할 경우 2024년까지 수출액이 30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점점 둔화하면서 수출과 수입 성장이 전망치를 밑돌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작년보다 수출 27.9% 수입 31.5% 상승이 예상됐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밑도는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수입의 둔화가 눈에 띠었는데, 이것이 흑자폭을 더 키웠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수출입 증가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에 대해 세계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원자재 수요가 다시 줄어든 탓으로 풀이했다. 

블룸버그는 "자원 강국 인도네시아가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았다"며 "이제 가격 하락을 앞둔 상황이기에 경제 체력이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도 "원자재 시장의 수요 둔화 및 가격 하락과 맞물려 전월에 비해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액은 전월보다 14억 달러 줄어든 2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인니 경제가 둔화세에 들어섰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전문가들이 더러 있었다.

자카르타 다나몬 은행의 이르만 파이즈 분석가는 "지속되는 흑자를 통해 미국 통화긴축으로 인한 자본유출에도 루피아화의 펀더멘털이 강하다는 점을 입증했다"며 "다만 지속되는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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