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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세계은행과 8억5천만 달러 규모 금융 협정 체결…무역 확대 및 일자리 창출 가속

박문선 2025-04-24 14:46:41

- 치타공 항만 인프라 현대화·사회보장 강화 통해 수출 경쟁력 제고 및 포용적 성장 도모
방글라데시, 세계은행과 8억5천만 달러 규모 금융 협정 체결…무역 확대 및 일자리 창출 가속
사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세계은행 로고 옆에 서 있는 한 참가자

방글라데시 정부가 세계은행(World Bank)과 총 8억 5천만 달러(약 1조 1,500억 원) 규모의 두 건의 금융 협정을 체결하며 국가 성장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번 협정은 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인 방글라데시의 무역 기반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보장 시스템 개선을 위한 중장기 지원을 골자로 한다.

세계은행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번 협정의 주요 목적이 “국가 인프라 경쟁력 제고 및 포용적 일자리 확대를 통해 방글라데시가 지속가능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6억5천만 달러 투입…‘베이 터미널 해양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본격화

협정 자금의 대부분인 6억 5천만 달러는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지역의 항만 인프라 확장을 위한 ‘베이 터미널 해양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Bay Terminal Maritime Infrastructure Development Project)’에 투입된다. 

이 프로젝트는 방글라데시 해상 물류의 중심인 치타공 항의 처리 능력을 확대하고, 대형 선박 수용이 가능한 글로벌 수준의 항만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핵심 사업에는 6km(약 3.7마일)에 이르는 기후 회복성 방파제 건설과 접근 수로 확장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항만 처리 속도는 대폭 향상되고 운송 비용은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계 당국은 하루 평균 약 100만 달러 규모의 경제적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완공 이후 베이 터미널은 방글라데시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6%를 처리하게 되며, 지역 내 물류 접근성 향상과 함께 약 1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간접적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여성의 항만 운영 참여를 장려하고, 여성 주도 기업의 무역 확대 기회를 창출하는 등 성평등 기반의 포용적 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2억 달러는 사회안전망 시스템 강화에 집중

나머지 2억 달러는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보장 프로젝트 ‘회복력, 포용성, 그리고 목표 설정 개선을 위한 사회 보장 강화 프로젝트(Strengthening Resilience, Inclusion and Targeting in Social Protection Project)’에 사용된다. 

이 자금은 약 450만 명에 달하는 저소득층, 여성, 청년, 장애인 및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근로자들에게 직접적인 생계 지원 및 현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는 서비스 전달 체계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국가 단위의 디지털 등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수혜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술 교육, 소액 금융, 창업 멘토링 등도 병행해 제공한다.

세계은행, “매년 200만 명 청년 노동시장 진입…질 좋은 일자리 창출 시급”

세계은행 방글라데시 임시국장 게일 마틴(Gayle Martin)은 성명에서 “방글라데시는 매년 약 200만 명의 청년이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회보장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금은 세계은행의 국제개발협회(IDA)를 통해 조달되었으며, IDA는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 이래 450억 달러 이상을 방글라데시에 지원해온 최대 개발 파트너다.

경제성장과 사회적 포용 두 마리 토끼 노리는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는 최근 수년간 제조업 수출 중심의 고속 성장을 이어오고 있으나, 인프라 병목현상과 사회보장 사각지대가 경제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번 세계은행과의 협정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법이자,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세계은행과 방글라데시 정부는 향후 프로젝트 집행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 메커니즘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성과 관리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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