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2월 무역적자가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소폭 증가한 반면 수입이 줄면서 무역 수지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자제품 중심 수출 증가…미국이 최대 시장
필리핀 통계청(PSA)이 28일 발표한 예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무역적자는 31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기록한 35억 6,000만 달러보다 11% 감소한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는 2021년 4월(30억 9,00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은 적자폭이다. 지난 1월 무역적자가 51억 2,000만 달러였던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개선이다.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6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증가 품목은 코코넛 오일(1억 3,253만 달러 증가), 기타 공산품(1억 1,069만 달러 증가), 전자 제품(8,705만 달러 증가) 등이다.
특히 전자 제품은 35억 2,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34억 3,000만 달러)보다 2.6% 늘어나며 여전히 필리핀 최대 수출 품목 자리를 지켰다.
필리핀 개발연구소(PIDS)의 존 파올로 리베라 선임 연구원은 “전자 부문은 AI, 자동차,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의 혜택을 보고 있다”며 “미국, 유럽연합, 아세안 등 주요 교역국의 수요 회복이 수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2월 전체 수출 중 15.8%인 9억 8,684만 달러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 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광물·기계류 수입 감소…중국은 최대 수입국
반면 수입은 같은 기간 95억 8,800만 달러에서 94억 1,100만 달러로 1.8% 감소했다. 광물 연료 및 윤활유(3억 9,917만 달러 감소), 금속광석 및 스크랩(1억 8,623만 달러 감소), 발전 및 특수기계(6,810만 달러 감소) 등의 수입이 줄며 전체 수입 감소를 이끌었다.
다만 전자 제품 수입은 21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하며 여전히 가장 많이 수입되는 품목으로 나타났다.
메트로폴리탄은행의 니콜라스 마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입 감소는 에너지 관련 품목과 자본재·원자재 선적의 둔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입국 가운데 중국은 24억 6,000만 달러로 전체의 26.1%를 차지하며 최대 수입국 지위를 유지했다.
교역 규모는 소폭 증가…리스크는 '중국 경기'
2월 총 대외 상품 교역액은 156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한편 2025년 1~2월 누적 무역적자는 82억 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9억 1,000만 달러)보다 4.7% 증가했다. 수출은 5.2% 증가한 126억 2,000만 달러, 수입은 4.9% 증가한 209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리베라 연구원은 “미국과 EU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계속 견조하다면 수출 상승세는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경기 둔화는 수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팬데믹 이후 물류·운송 비용이 안정세를 찾고 있으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새로운 양자 무역 협정 등을 통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필리핀 제품에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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