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가 2년 연속 생산량 감소에 직면하면서, 2025/26 시즌 수출 물량을 큰 폭으로 줄이기로 했다.
코트디부아르 커피 및 코코아 위원회(CCC)에 따르면, 내년 선도계약(Forward Contract)을 통한 판매량을 기존 170만 톤에서 130만 톤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구조적 감소 현실화… 수출 전략 수정
기후 변화, 농장 노후화, 작물 질병 등이 겹치며 생산 기반이 구조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CCC 관계자 한 명은 “이제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생산량 감소가 장기적인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코트디부아르는 전체 코코아 생산량의 70~80%를 선도계약 방식으로 수출해왔다. 2022/23 시즌에는 총 230만 톤 중 약 170만 톤을 이 방식으로 판매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전체 생산량이 약 175만 톤으로 줄었다. 오는 3월 종료되는 2024/25 시즌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CCC는 현재의 기후와 농장 상황을 고려할 때, 130만 톤 수준이 보다 현실적인 수치라고 판단했다. CCC의 또 다른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무리하게 수출 계약을 확대하기보다는 안전한 범위에서 움직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산되는 부종싹병… 농장 절반 타격
현재 코트디부아르의 13개 주요 코코아 재배 지역 전역에 걸쳐 바이러스성 질환인 부종싹병이 확산되고 있다. 이 병은 치료법이 없으며, 업계 추산에 따르면 전체 코코아 농장의 절반 가까이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는 병해에 강한 품종의 묘목으로 교체하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코코아 과수원의 약 70%가 노후화되어 기후 스트레스와 병해에 취약한 상태다.
기상이변 지속… 중간 수확도 ‘빨간불’
또한 비정상적인 강우 패턴과 반복되는 가뭄도 수확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CCC 측은 “4월부터 6월까지의 기상 여건이 다음 주요 수확기 전망을 결정지을 것”이라며, “초기 평가 결과, 올해도 2023년·2024년과 비슷한 흐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현장 관계자들도 우려를 전하고 있다. 한 포드 카운터는 “현 기후 조건으로 인해 중간 수확기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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