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만의 수출 주문이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애플리케이션용 서버·반도체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AI 수요·신제품 출시 힘입어 수출 주문 '깜짝 상승'
대만 경제부는 지난 2월 수출 주문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494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성장은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중국의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 제품에 대한 보조금 정책, 그리고 미국의 관세를 피하려는 선주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산업부는 수출 주문을 435억~455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집계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1분기 성장세 지속 전망…“AI 수요 여전히 견조”
황위링 대만 통계청장은 전화 통화에서 “3월 수출 주문도 10.3%에서 14.5% 증가한 520억~5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성장세는 이번 달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분기 전체 수출 주문 규모는 1,484억~1,504억 달러, 연간 기준으로는 11.3~1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청장은 “1분기에는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AI 수요는 여전히 강하고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대만 경제부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서치(深度求索)'가 출시한 저가형 AI 모델이 장기적으로 대만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적인 제품 공급은 AI 애플리케이션의 대중화를 더욱 앞당길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기술 외 산업 분야는 여전히 과잉 생산과 해외 경쟁사와의 가격 전쟁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 청장은 “비기술 부문은 회복세가 더디고, 단기적으로 낙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기술 외 산업은 부진…전자·광전자 제품은 호조
올해 1~2월 수출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자제품 수출 주문은 21.8% 증가한 373억 5,000만 달러, 정보통신기술 제품은 6.1% 증가한 25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AI 관련 칩, 서버, 네트워크 장비 수요 증가가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광전자 제품 주문은 대형 TV 패널 단가 개선과 광학 검사 장비 수요 증가로 인해 7.7% 늘어난 32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계·장비 분야는 반도체 생산 설비 수요가 자동화 시스템과 공작기계의 부진을 상쇄하며, 3.5% 증가한 30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비금속, 플라스틱·고무, 화학 제품 부문은 해외 업체와의 가격 경쟁 심화로 각각 10.7%, 8.3%, 6.9% 감소하며, 수출 주문은 각각 36억 4,000만 달러, 27억 4,000만 달러, 26억 5,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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