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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2025년 수출 목표 4,540억 달러…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정면 돌파'

이한재 2025-03-18 17:02:34

무역 흑자 2억 3,500만 달러… 상승세 지속될까
미·중 갈등, 베트남에 기회이자 위협
물류·인프라 부족, 수출 확대 걸림돌
정부, 신흥 시장·디지털화로 돌파구 모색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2025년 수출 목표 4,540억 달러…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정면 돌파'
머스크

베트남이 글로벌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2025년 수출 목표를 전년 대비 12% 증가한 4,540억 달러로 설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규제 강화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2025년 수출 목표 4,540억 달러…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정면 돌파'
베트남의 무역 실적(2024년 1월~2월)

1~2월 수출 성과…무역 흑자 2억 3,500만 달러 기록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수출액은 65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6% 늘어난 629억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2억 3,5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하지만 수출 구조의 문제점도 여전하다. 응웬 안 손 산업무역부 대외무역국장은 "베트남의 수출이 미국, EU, 중국 등 특정 시장 의존도가 높아 경제·정치적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글로벌 소비자들의 품질 및 지속 가능성 요구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프라 부족 문제도 걸림돌이다. 항만 및 물류 시스템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인해 높은 운송비와 배송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시장 정보 부족으로 효과적인 생산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2025년 수출 목표 4,540억 달러…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정면 돌파'
베트남의 수출 성장 목표(2023-2025년)

미중 무역 긴장, 베트남에 기회이자 도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베트남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 응옥 훙 미국 주재 베트남 무역관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마찰로 인해 베트남이 새로운 시장 점유 기회를 얻을 수도 있지만,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반덤핑 조사 및 원산지 사기 단속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이 이를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주재 베트남 무역 참사관 농 득 라이는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투자 흐름이 베트남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베트남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에 더 깊이 통합할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업들은 무역 파트너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세 인상이나 공급망 단절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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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베트남 정부, 신흥 시장 개척·디지털화 지원 강화

베트남 정부는 수출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산업무역부는 올해 수출 촉진 및 시장 다변화를 위한 지침을 발표하며, 기업들이 정책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생산 전략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외 베트남 무역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동 및 할랄(Halal) 시장 등 신흥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하고, 원산지 규정 준수를 강화하며, 물류 서비스 개선과 디지털화를 촉진하는 것이 베트남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산지 사기 방지 및 기업 운영 효율화를 위한 교육 확대도 필수적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베트남이 설정한 4,540억 달러의 수출 목표는 야심찬 도전이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망 불안정성 속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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