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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망 압박 줄었나? 컨테이너 수입 감소세...업계는 ‘글쎄’

이한재 2022-10-26 00:00:00

단순히 주문취소로 일어난 현상
“재고 줄일 때까지 해외 주문은 약세”
호황이 잠재적인 경기침체 조짐을 동반한 불황으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출처=펙셀즈]
호황이 잠재적인 경기침체 조짐을 동반한 불황으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출처=펙셀즈]

미국 항구로 들어오는 컨테이너 수입량이 빠르게 줄어들며 공급망 장애가 완화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형 소매업체들의 주문 취소로 인해 발생한 단순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미국 항구의 컨테이너 수입량은 지난 5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후, 8월과 9월에 급락하기 전 소폭 하락했다. 이로 인해 지표는 팬데믹 전인 2019년 가구, 의류, 가전제품 등 품목의 선적 수요가 급증했던 당시 수준과 비슷해졌다. 

업계는 추세선(소비, 광범위한 경제 및 무역 강세에 대한 지표)이 향후 몇 개월 내에 오름세가 멈추고 가격 인상을 유도했던 공급망 악화 원인이 완화되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호황이 잠재적인 경기침체 조짐을 동반한 불황으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해양 운송 컨테이너에 포장된 상품은 미국 수입량의 25%에 달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구입하는 대부분의 구입품은 미국 경제 활동의 70%에 달한다. 소매업체들이 치솟는 상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경쟁하던 팬데믹 기간에는 물량이 2019년 수준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물량 급증으로 항구가 정체되고 산발적으로 지연이 연쇄적으로 발생해 상품배송이 지연됐다. 이에 3월 초, 바이든 행정부 공급망 태스크포스팀은 상품 유통과 유통업체가 겪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대시보드의 일환으로 컨테이너 수입을 추적했다. 

운송전문 경제학자 월터 켐시스(Walter Kemmsies)는 “우리는 2019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서비스에 70%, 상품에 30%로 양분했던 과거 지출 이력으로 회귀 중이다”고 주장했다. 

미국 소매업체들은 지나치게 많은 의류, PC, 소형 가전제품 및 연말연시 장식품 재고에 허덕이고 있다[출처=펙셀즈]
미국 소매업체들은 지나치게 많은 의류, PC, 소형 가전제품 및 연말연시 장식품 재고에 허덕이고 있다[출처=펙셀즈]

1973년 이후 미국 경기침체기마다 늘어났던 서비스 지출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기로 접어들 당시 그 패턴이 깨졌다. 한때 서비스 부문 지출이 14%나 급감하면서 상품 구매를 위한 자금력은 증가했다. 

켐시스는 8월과 9월의 컨테이너 수입량 감소는 월마트나 아마존 같은 소매업체가 올해 초 수십억 달러 규모의 주문 취소로 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소매업체들은 소비자들이 트레이닝팬츠, 소파, 원격수업용 랩톱, 대형 TV 같은 구매를 중단하고 콘서트 티켓, 여행, 레스토랑 식사권 및 기타 서비스로 구매 품목을 변경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미국 소매업체들은 지나치게 많은 의류, PC, 소형 가전제품 및 연말연시 장식품 재고에 허덕이고 있으며 이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리고 수익을 악화시키는 재고량을 제거할 때까지 신규 주문을 중단하고 있다. 

S&P 글로벌은 2024년 회복 전까지 2022년과 2023년 전 세계 교역이 소폭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운업 컨설턴트 존 먼로(Jon Monroe)는 “창고가 가득 찼다. 수입업자들이 재고를 줄일 때까지 해외 주문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들도 “가까운 시일에 재고보충이 일어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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