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2월 수출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수요 증가와 미국의 새로운 관세 도입을 앞둔 주문 증가에 힘입어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대만 재무부는 지난 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41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17% 증가율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로써 대만의 수출은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만의 주요 기업들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TSMC(2330.TW)를 비롯해 애플(AAPL.O), 엔비디아(NVDA.O) 등 글로벌 IT 기업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미 수출 65.6% 급등…중국 수출도 반등
대만 산업부는 성명을 통해 “일부 고객이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주문을 늘렸다”며 “특히 AI 분야의 신흥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대만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면서, 대만산 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다.
한편, 2월 대중국 수출은 전월 11.72% 감소에서 27.9% 증가로 급반등했다. 같은 기간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6% 증가한 117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월의 0.7% 증가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AI 반도체 강세…수입도 예상치 크게 상회
전자 부품 수출도 강세를 보였다. 2월 전자 부품 총 수출액은 144억 4,000만 달러로 24.6% 증가했으며, 반도체 출하량도 같은 폭으로 증가했다.
대만 경제부는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AI 중심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대만의 수출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2분기까지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도 급증했다. 2월 수입액은 47.8% 증가한 347억 6,000만 달러로,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19.2%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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