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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CARICOM블록] 자메이카 무역 적자 축소…수출·수입 동반 감소 속 광업 성장세

이한재 2025-03-01 17:03:39

수입 감소, 소비재는 견조
수출 11.8%↓, 재수출 급감
대미 무역 둔화, 러·EU 교역 확대
광업 성장, 농업·제조업 부진
[기획- CARICOM블록] 자메이카 무역 적자 축소…수출·수입 동반 감소 속 광업 성장세
하파크로이트

자메이카의 무역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광업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며 경제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자메이카 통계청(STATIN)에 따르면 2024년 10월까지 자메이카의 상품 수입은 3.4% 감소했고, 수출은 1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무역 적자는 2023년 같은 기간의 46억 5,000만 달러에서 46억 3,000만 달러로 소폭 축소됐다. 이는 수출 증가보다는 수입 지출 감소에 따른 결과다.

수입 감소, 소비재는 안정적

자메이카의 총수입액은 61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원자재 및 중간재 수입이 11% 줄어들었고, 연료 구매도 6.1%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하락을 이끌었다. 산업 공급은 12.6% 줄었으며, 철강 제품과 같은 건설 자재는 13.5% 감소했다.

반면 소비자 지출 부문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생활용품 수입은 3.3%, 식음료 수입은 6.7%, 차량 수입은 1.9% 증가하며 소폭 상승했다.

[기획- CARICOM블록] 자메이카 무역 적자 축소…수출·수입 동반 감소 속 광업 성장세
자메이카의 무역 감소(2023년 vs 2024년)

수출 11.8% 감소…재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

자메이카의 2024년 10월까지 총수출액은 15억 1,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다. 특히 재수출 부문이 61.5% 급감하면서 1억 5,840만 달러에 그쳤다. 자메이카 통계청은 이 같은 감소가 환적(貨積) 활동 둔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출은 알루미나 수출이 4.3% 증가한 4억 9,96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4% 증가했다. 하지만 보크사이트 출하량이 17.5% 감소해 전체적인 수출 증가폭을 제한했다. 정제 석유 제품 수출은 8% 줄었고, 농업 수출도 참마(얌), 커피, 향신료 판매 부진으로 15% 감소했다.

미국과의 무역 감소, 러시아·유럽과의 교류 증가

미국은 여전히 자메이카의 최대 무역 파트너지만, 2024년 들어 대미(對美) 교역이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을 포함한 상위 5대 교역국(미국, 중국, 브라질, 일본, 콜롬비아)에서의 총수입액은 5.1% 줄어든 37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3억 6,000만 달러로 9% 감소했는데, 이는 연료 구매가 8% 줄어든 영향이 컸다. 대미 수출도 12.6% 감소해 6억 1,39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러시아와의 교역은 원유 수요 증가로 인해 활발해졌다. 러시아로의 수출은 25.2% 증가해 1억 4,730만 달러를 기록하며, 자메이카의 두 번째 주요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아이슬란드와 네덜란드 역시 자메이카산 제품 수입을 두 자릿수 증가율로 늘렸다.

유럽연합(EU)과의 무역은 수입이 4.7% 증가했지만, 수출이 16.5% 감소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캐리콤(CARICOM) 지역과의 교역도 부진했다. 연료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수입은 8.1% 줄어든 3억 4,540만 달러, 수출은 16.4% 감소한 1억 1,94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획- CARICOM블록] 자메이카 무역 적자 축소…수출·수입 동반 감소 속 광업 성장세
자메이카의 무역 파트너별 수출 변화 (2023 vs 2024)

광업 성장세…농업·제조업은 부진

자메이카의 광업 부문은 전체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총 광업 및 채석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5억 5,88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알루미나 수출이 26.3% 급증하며 국내 수출의 37%를 차지했고, 보크사이트 출하량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했다.

반면, 제조업과 농업 부문은 어려움을 겪었다. 제조업 수출은 3.4% 감소한 7억 810만 달러였으며, 정제 석유 제품 수출도 8% 줄어든 3억 4,56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업 부문은 더욱 심각한 하락세를 보였다. 총 농업 수출 수익은 15.2% 감소한 6,480만 달러에 그쳤다. 기후 변화와 경쟁 심화로 인해 참마(얌) 수출은 9.7%, 커피는 35.4%, 향신료는 24.1% 감소하며 전반적인 침체를 보였다.

[기획- CARICOM블록] 자메이카 무역 적자 축소…수출·수입 동반 감소 속 광업 성장세
하파크로이트

무역 흐름 변화… 자메이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전반적으로 자메이카의 무역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광업 부문이 성장을 견인하며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했다. 그러나 농업과 제조업 부문의 침체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감소는 자메이카 경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미 수출 감소와 함께 신흥 무역국인 러시아, 유럽 국가와의 교류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자메이카의 무역 구조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출 시장 다변화와 농업·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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