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필리핀의 대미 수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수출협회(Philexport)는 필리핀의 수출 흐름이 여전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지오 오르티즈-루이스 주니어 필리핀 수출협회 회장은 “중국산 제품 가격이 이미 낮은 편이라 10%의 추가 관세가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설령 추가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서 제품을 소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필리핀 수출품에는 중국산 부품이 포함돼 있지만, 관세가 무역 흐름을 심각하게 방해할 정도는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미국의 관세 부과는 이달 초부터 시행됐으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은 특정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 15%의 관세를, 원유·농기계·대형 차량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오르티즈-루이스 회장은 미·중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필리핀의 대미 수출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자신했다.
필리핀, 여전히 미국 최대 수출 시장
필리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의 최대 수출 시장은 미국으로, 전체 수출의 16.6%에 해당하는 121억 2,000만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미국행 수출액은 9억 4,777만 달러로, 월간 총 수출액의 16.8%를 차지했다.
오르티즈-루이스 회장은 필리핀과 중국 간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무역, 관광, 투자 활성화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핀의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해 이웃 국가 및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속 필리핀의 입지
필리핀은 미국과 중국 모두와 긴밀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필리핀의 대미 수출이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은 지난해 필리핀의 세 번째로 큰 수출 시장으로, 전체 수출의 12.9%인 94억 4,000만 달러 규모를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대중국 수출액은 7억 2,576만 달러로, 월 전체 수출의 12.8%에 해당했다.
필리핀 수출업계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필리핀의 대미 수출 흐름은 큰 타격 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안정이 필리핀 경제에 미칠 영향
오르티즈-루이스 회장은 필리핀의 경제적 성장을 위해서는 무역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안정도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필리핀이 이웃 국가 및 중국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무역과 투자, 관광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무역 다변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및 유럽과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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