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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글로벌푸드체인] "쌀 수출 금지 풀어야"…인도, 깨진 쌀 수출 제한 유지 논란

이찬건 2025-02-19 12:31:59

쌀 비축량 9배 초과…수출업계 "과잉 해소 시급"
아프리카·아시아 수요 여전…정부는 침묵
베트남·태국과 경쟁 불리…시장 잠식 우려
에탄올·사료용 활용 가능…빠른 결단 필요
[기획-글로벌푸드체인] 쌀 수출 금지 풀어야…인도, 깨진 쌀 수출 제한 유지 논란
Loc Troi Group

인도 쌀 수출업계가 정부에 100% 깨진 쌀의 수출 금지를 해제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2월 초 기준, 인도의 국가 비축량은 정부 목표치의 약 9배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쌀수출협회(REA)에 따르면, 100% 깨진 쌀의 수출이 허용되면 인도는 과잉 재고를 해소하는 동시에 아프리카 국가에 저렴한 곡물을 공급하고, 아시아 지역의 동물 사료 및 에탄올 생산업체를 지원할 수 있다.

[기획-글로벌푸드체인] 쌀 수출 금지 풀어야…인도, 깨진 쌀 수출 제한 유지 논란
인도의 쌀 비축량 대 정부 목표치

REA 크리슈나 라오 회장은 "정부는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쌀을 보유하고 있다"며 "공급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100% 도정 쌀의 수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A는 이에 따라 상공부에 공식적으로 수출 금지 해제를 요청했지만, 상공부와 소비자 식품 공공 유통부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생산량 증가에도 수출 제한 유지

인도 정부는 2022년 9월, 100% 깨진 쌀의 수출을 금지했다. 이후 2023년에는 강우량 부족으로 쌀 생산량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수출 제한을 더욱 강화했다.

그러나 최근 기록적인 작황을 거두며, 정부는 100% 깨진 쌀을 제외한 다른 등급의 수출 제한을 완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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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깨진 쌀 수출 (2022)

인도 식품공사(FCI) 데이터에 따르면, 2월 1일 기준 인도의 국가 비축량은 도정되지 않은 벼를 포함해 6,760만 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 목표치인 760만 톤을 크게 초과한 수준이다.

히만슈 아그라왈 사티암 발라지(Satyam Balajee) 전무이사는 "국내 공급이 충분한 만큼, 정부가 에탄올 생산용으로 특정 쌀 등급의 사용을 허용하는 정책을 깨진 쌀 수출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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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쌀, 여전히 높은 수요… 주요 경쟁국은?

인도는 2022년 한 해 동안 390만 톤의 깨진 쌀을 수출했다. 주로 동물 사료용으로 중국에, 식용으로 세네갈과 지부티 등 아프리카 국가에 공급됐다.

깨진 쌀은 다른 쌀 등급보다 가격이 저렴해 아프리카에서 여전히 수요가 높은 품목이다. REA의 라오 회장은 "수출 금지 조치가 유지될 경우, 인도 쌀의 국제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세계 쌀 시장에서 인도의 주요 경쟁국으로는 베트남, 태국, 파키스탄, 미얀마 등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조속히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으면 경쟁국들이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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