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철강 업계가 심각한 무역 난관에 봉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0일부터 전 세계 철강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차지하는 40%…“의미 있는 대체 시장 찾기 어려워”
미국은 브라질 철강 수출량(연간 960만 톤)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관세 부활로 브라질은 이미 포화 상태인 글로벌 시장에서 값싼 중국산 제품이 지배하는 새로운 수요처를 찾아야 한다.
문제는 대안이 여의치 않다는데 있다. 브라질 철강업체들은 “중국은 브라질에 들어오는 평판 철강의 90% 가까이를 공급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공급되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슬래브 등 반제품 철강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부진해 다른 지역으로의 수출 전환이 쉽지 않다. 여기에 유럽 등 주요 시장들도 중국산 철강에 맞서 보호 조치를 강화해 브라질이 갈 곳은 더욱 좁아졌다.
美 자급 추세…브라질 철강 “협상 절실”
미국은 자국 내 철강 생산 확대를 통해 수입 의존도 낮추기에 나섰다.
알라배마주의 칼버트 제철소가 연 150만 톤 규모의 전기 아크로(로)를 완공하기 직전이며, 이는 미국 철강 제조업의 자급자족 움직임에 부합한다.
실제로 2024년 미국 조강 생산량은 약 7,950만 톤으로, 국내 소비량(9,000만 톤)에 못 미친다. 평판압연제품은 소비의 17.4%, 장대제품은 18.6%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브라질 내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철강 산업은 수입산 슬래브로 가동되는 제조 공정이 많다”고 강조하며, 양국 간 외교적 대화를 통해 관세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호무역 확대 속 ‘줄타기’ 숙제
브라질 철강업계는 내부적으로 중국산 수입을 억제하기 위한 반덤핑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행까지는 복잡한 절차와 시일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은 미국과의 최대 수출 관계를 지키면서 국내 시장도 보호해야 하는 미묘한 줄타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협상의 결과가 브라질 철강업은 물론 글로벌 무역 질서 전반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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