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재무부가 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8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조사치(3.5% 증가)를 웃도는 성적으로,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12월(9.2% 증가)보다는 다소 둔화됐다.
AI·관세 변수 앞두고 주문 증가
베아트리스 차이 대만 재무부 관리는 “신정부(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앞서 기업들이 주문을 앞당기고,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점이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만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 관세는 유예한 상태다.
또한 대만 공장들이 설 연휴로 가동을 멈춘 1월 마지막 주를 제외한 기간을 보면,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무려 3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 관리는 이를 “매우 이례적인 증가”라고 평가했다.
관세·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수출 모멘텀 유지 전망
차이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2025년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수출 모멘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역별 무역 실적 엇갈려
1월 대미(對美) 수출은 84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 12월(16% 증가) 대비 크게 둔화됐다. 반면, 대만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전월(3.6% 증가)과 달리 11.7% 감소했다.
전체 전자 부품 수출액은 140억 달러로 3.1% 증가했으며, 이 중 반도체는 4.2% 증가해 글로벌 기술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확인시켰다.
TSMC 등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들이 애플·엔비디아 등 글로벌 IT 기업에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면서 대만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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