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제안에 대응해 수출 제품 다각화를 포함한 대책을 추진한다.
부디 산토소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자카르타에서 열린 행사에서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상품을 중심으로 수출 품목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무역 흑자 사수 ‘총력’
산토소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168억 4,000만 달러의 흑자를 거뒀고, 이는 인도네시아의 최대 무역 흑자 기여국”이라며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기업들과 함께 대미 수출을 지탱할 수 있는 제품 다변화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무역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중국 등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했고, 인도네시아는 이에 따른 간접적 영향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토소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규제 강화가 전 세계적 무역 긴장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역전쟁 대비 태세…“이미 준비됐다”
산토소 장관은 이달 초 “미·중 무역 갈등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며, 인도네시아는 오래전부터 이에 맞설 준비를 해왔다”고 언급하며, 자국 기업들을 안심시켰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브릭스(BRICS) 국가 제품에 최대 100% 관세를, 중국 제품에는 60%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위협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 인도네시아 역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무역 구조를 다변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면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 경쟁력 키워야 국제 무대서 우위”
산토소 장관은 “인도네시아가 상품·서비스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출수록 더 많은 국제적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혁신과 품질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향후 무역 정책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국내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고, 관련 규제도 정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안이 전 세계 무역 갈등을 가속화할 수 있으나, 인도네시아가 유연하고 다각화된 전략을 펼친다면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무역 환경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산토소 장관이 주도하는 제품 다각화 전략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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