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트럼프 ‘관세 폭탄’…美 농산물 수출 직격탄, 무역 전운 고조

이찬건 2025-02-04 13:18:12

中 추가 관세, 加·墨 한 달 유예
美 농산물 보복 관세 우려
대두·옥수수·육류 직격탄
소비자 물가 상승 불가피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트럼프 ‘관세 폭탄’…美 농산물 수출 직격탄, 무역 전운 고조
CMA CG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중국에서 들어오는 수입품에 대해 최대 25%에 달하는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복 조치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농산물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캐나다·멕시코는 한 달 유예

트럼프 대통령은 새 관세 계획을 발표하며,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멕시코에 대해서는 불법 마약(특히 펜타닐)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주 방위군 1만 명을 북부 국경에 배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25% 관세 부과 시점을 한달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캐나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트럼프 ‘관세 폭탄’…美 농산물 수출 직격탄, 무역 전운 고조
무역 관세로 인한 미국 대두 수출 감소

“美 소비자 식품 가격 인상 우려”

이번 관세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 내 육류, 유제품, 아보카도, 신선 농산물 등 식품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한다.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 전반에 불안정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중국·캐나다·멕시코는 미국 농산물의 최대 시장으로, 올해에만 94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이들이 보복 관세를 시행할 경우, 1,9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 수출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트럼프 ‘관세 폭탄’…美 농산물 수출 직격탄, 무역 전운 고조
무역 관세로 인한 미국 옥수수 수출 감소

라보뱅크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무역 분쟁으로 인해 중국 수출에서만 257억 달러 등 총 27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농산물 수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미국 대두(콩) 산업이 받을 충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구조사국 집계에 따르면, 2023년 대두 수출액은 277억 달러로 전년(344억 달러) 대비 줄었으며, 2024년 11월까지의 수출은 16% 감소했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구매국이지만 2023년 151억 달러어치를 수입해 전년 179억 달러 대비 줄었다. 2024년 11월까지 중국으로의 대두 수출도 2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관세전쟁의 포화] 트럼프 ‘관세 폭탄’…美 농산물 수출 직격탄, 무역 전운 고조
CMA CGM

“농업 부문 추가 부담 불가피”

무역 전문가들은 2018년 미국·중국 간 긴장으로 대두 수출이 9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한 전례를 언급하며, 옥수수·밀·육류 수출도 보복 관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무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농업 부문 전체가 큰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카드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실제로 미국 내 물가 상승과 수출 위축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역 상대국의 보복 조치가 현실화된다면 농민들과 식품 기업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