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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글로벌푸드체인] 페루, '농업 대국'으로 도약… 2040년 수출 400억 달러 목표

이한재 2025-02-03 10:49:10

광업 넘고 농업 주력 산업으로
중국·동남아 공략, 인도와 FTA 추진
대규모 관개 사업, 50만 헥타르 농지 조성
팜유·커피·코코아 육성, 10억 달러 투자 유치
[기획-글로벌푸드체인] 페루, '농업 대국'으로 도약… 2040년 수출 400억 달러 목표
Cargill

페루 정부가 2040년까지 농산물 수출을 40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앙헬 마네로 농업부 장관은 페루의 농업 부문이 크게 확장할 것이며, 2050년에는 광업을 능가하는 페루의 주요 경제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업 넘어서는 농업

페루는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구리를 수출하고 있지만, 농업을 통해 경제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이다.

마네로 장관은 “농업 부문이 매년 20억 달러씩 추가로 성장해 2050년에는 광업보다 더 큰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 정부의 목표치인 2040년 농산물 수출 400억 달러는 전년 대비 22% 늘어난 125억 달러에서 대폭 상승한 수치다.

[기획-글로벌푸드체인] 페루, '농업 대국'으로 도약… 2040년 수출 400억 달러 목표
페루의 농업 수출 성장 목표(2023-2040년)

중국 등 새로운 수출 시장 공략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농산물 교역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페루는 올해 중국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삼아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를 본격 수출하기 시작한다.

두 나라는 2009년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한층 강화해, 향후 농산물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이 페루 농산물의 최대 수출 시장이지만, 페루 정부는 인도와의 FTA 체결을 마무리하고 동남아시아로도 진출 폭을 넓힐 계획이다.

농업 부지 확충·산림법 개혁 추진

페루 정부는 2040년 목표 달성을 위해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관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 안에 25만 헥타르의 신규 농경지를 마련하고, 2026년 6월까지 이를 50만 헥타르로 늘리는 것이 1차 목표다.

또한 최근 개정된 산림법을 통해 1,200만 헥타르에 달하는 삼림 벌채 지역의 소유권을 간소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마네로 장관은 “6,700만 헥타르에 달하는 산림을 보전하면서도 개발과 환경 보호 간 균형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기획-글로벌푸드체인] 페루, '농업 대국'으로 도약… 2040년 수출 400억 달러 목표
페루의 주요 농작물 재배 확대

특정 작물 집중 육성

페루 정부는 팜유 재배지를 기존 10만 헥타르에서 30만 헥타르로 3배 확대하고, 아마존 지역의 커피와 코코아 생산을 강화해 농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새로운 농업법을 통과시켜 기업의 소득세율을 29.5%에서 15%로 낮추고, 2025년까지 10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기획-글로벌푸드체인] 페루, '농업 대국'으로 도약… 2040년 수출 400억 달러 목표
하파크로이트

페루는 이미 미국·유럽과 교역을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페루는 그동안 광업 중심이었던 자국 경제를 농업 분야로 재편해 글로벌 무역 무대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마네로 장관은 “농업이야말로 페루 경제를 다변화하고 지속 성장을 이끌 동력”이라며 “미래를 대비한 인프라·제도 정비와 환경 보전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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