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통계청(PSA)은 2024년 필리핀 무역적자가 542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2년 12월 기록한 576억 5,000만 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수출 부진 속에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무역수지 3% 이상 확대
최근 PSA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필리핀 무역수지는 전년(526억 달러 적자) 대비 3% 이상 증가했다.
총수출액은 2023년 736억 2,000만 달러에서 2024년 732억 1,0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1,262억 1,000만 달러에서 1,274억 3,000만 달러로 1% 늘었다.
12월 무역적자 전년 대비 소폭 개선
2024년 12월 무역적자는 41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41억 8,0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으며, 2024년 11월(48억 5,000만 달러)과 비교해서도 개선된 모습이다.
2024년 12월 필리핀 상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한 56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자제품은 전체 수출의 49.6%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지만, 2023년 12월 33억8,000만 달러에서 2024년 12월 28억 8,000만 달러로 17% 급감하며 수출 실적에 타격을 줬다.
같은 기간 필리핀의 최대 수출 대상국은 미국으로, 2024년 12월에만 9억 4,777만 달러를 수출해 전체의 16.8%를 차지했다.
수입도 ‘소폭 하락’…중국은 최대 공급국
2024년 12월 필리핀 수입액은 전년 동월(99억 6,600만 달러) 대비 1.7% 줄어든 97억 9,900만 달러로 조사됐다.
전자제품이 21억 1,000만 달러로 여전히 가장 많은 수입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는 전체 수입의 21.6%에 달한다.
중국은 2024년 12월 수입액이 26억 2,000만 달러(전체의 26.7%)를 기록하며 필리핀에 대한 최대 공급국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무역활동 전반 ‘위축’…글로벌 수요 불안 탓
2024년 12월 대외 상품 무역액은 154억5000만 달러로, 2023년 같은 달(157억 5,000만 달러)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 변동성에 따른 무역활동 약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주요 교역국들의 경기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라 단기적으로 수입이 확대될 수 있어 무역적자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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