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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2025년 수출 12% 성장 노린다…사상 최대 실적 이어 ‘고삐 죈다’

이찬건 2025-01-28 11:48:56

2024 사상 최대 수출…2025 ‘12% 성장’ 시동
섬유·의류, 내년 중반까지 ‘수주 호황’
농·목재, FTA 타고 ‘두 자릿수 성장’ 기대
제조업 “금리 인하·절차 간소화” 절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2025년 수출 12% 성장 노린다…사상 최대 실적 이어 ‘고삐 죈다’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베트남이 2024년에 4,050억 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2025년에도 수출 부문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2025년 월평균 40억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달성해 연간 12% 성장을 이루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걸었다.

섬유·의류 업계 “2025년 중반까지 주문 확보”

2024년 말부터 설날 연휴를 앞두고 생산량을 대폭 늘린 섬유·의류 업계는 2025년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섬유 및 의류 협회(VITAS)에 따르면, 많은 섬유 기업이 이미 2025년 중반까지 신규 주문을 확보했으며, 생산 시설도 빠른 속도로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섬유 업계는 올해 수출 매출 목표를 490억 달러로 잡았다. 이는 전년 대비 50억 달러가량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글로벌 시장의 라벨링 및 품질 기준 변화를 면밀히 추적하며, 품질과 비용 효율성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2025년 수출 12% 성장 노린다…사상 최대 실적 이어 ‘고삐 죈다’
베트남의 수출 성장률(2021-2025F)

농산물·목재 산업도 ‘두 자릿수 성장’ 기대

농산물 가공 부문 역시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예컨대 GC 식품 주식회사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기존의 두 배로 확대하고, 매년 30%씩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재 산업도 2024년 162억 5,000만 달러에서 20.3% 늘어난 180억 달러 이상의 수출 목표를 세웠다. 베트남 목재 및 임산물 협회(Viforest)는 세계 경제 회복, 주요 시장 수요 확대, 우호적인 무역 정책, 베트남 기업의 경쟁력이 맞물려 목재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2025년 수출 12% 성장 노린다…사상 최대 실적 이어 ‘고삐 죈다’
주요 부문의 수출 목표(2024년 vs 2025년)

정부 “FTA 활용 극대화”…17개 협정으로 시장 다변화

베트남 정부는 이 같은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역 진흥과 공급망 다변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특히 17개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 활용해 미국·EU 등 기존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중동,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아세안 상품 무역 협정(ATIGA), 아세안-중국 FTA(ACFTA) 3.0 등 기존 협정 업그레이드와 캐나다 및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의 신규 FTA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다.

르엉 호앙 타이 다자간 무역정책부 국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진화하는 상황에서 베트남 기업들은 녹색 혁신과 디지털화 등 신흥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2025년 수출 12% 성장 노린다…사상 최대 실적 이어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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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현장 “금리 인하·행정 절차 간소화 절실”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제조업계는 내수 부진과 국제 시장 회복의 지연, 국내외 업체 간 치열한 경쟁 등을 주요 걸림돌로 꼽았다. 통계총국(GSO)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5.8%의 기업이 구식 기술, 높은 이자율, 제한된 자금 조달 능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많은 기업은 “정부가 금리를 인하해 재정 부담을 덜고, 원자재·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행정 절차 간소화를 통해 생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요구사항을 수용해 향후에도 민관 협력을 강화, 수출 주도 성장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5년을 넘어 중장기적으로도 베트남 경제의 기틀을 더욱 튼튼히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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