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가 2024년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정치적 불안과 제조업 침체로 유럽 최대 경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독일 경제는 0.2% 위축되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이 2023년 0.3% 감소에 이어 추가로 경제적 후퇴를 겪으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는 희미해지고 있다.
데스타티스의 루스 브랜드 회장은 독일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높은 에너지 비용, 금리 상승, 주요 수출 시장의 수요 약화를 지목했다. 독일 경제의 핵심인 제조업은 특히 중국과 같은 주요 시장의 수요 둔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2024년 4분기 독일 경제는 전 분기 대비 0.1% 위축되며 경기 하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침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가 제조업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폭스바겐은 최근 몇 년간 높은 비용과 중국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이유로 국내 일자리 3만 5,000개 감축 계획을 발표하며 독일 산업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 정책 공백
독일의 경제 위기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올라프 숄츠 총리의 연립정부 붕괴로 2025년 2월 조기 총선이 예정되어 있으며, 정치 공백 상태가 이어지면서 기업과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숄츠 총리는 경제 침체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으며, 재선 가능성도 희박한 상황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독일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협하면서 독일의 대미 수출업체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럽 내에서의 독일의 위치 약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4년 유로존 경제가 0.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독일은 이에 뒤처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독일 경제의 침체가 유럽 전반의 회복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독일 중앙은행은 2025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2%로 대폭 낮췄다. 이는 유럽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온 독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독일이 경제 회복을 위해 근본적인 구조적 개혁과 혁신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공공 대출 기관 KfW의 경제학자 클라우스 보거는 “제조업과 에너지 전환 같은 대규모 산업 과제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2월 총선에서 중도우파 야당 지도자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이끄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 허나 전문가들은 경제를 재건하고 필요한 개혁을 실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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