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쌀 수출 가격이 톤당 434달러로 하락하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경쟁국인 태국(479달러), 인도(440달러), 파키스탄(448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농가와 수출업체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껀터시의 쌀 농부 호앙은 겨울-봄철 작황이 1월 29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우려했다.
그는 “쌀 가격이 급락하면서 상인들이 농민과 계약을 맺기를 주저하고 있다”며 “작년 이맘때와 달리 상인들의 거래가 크게 줄었고, 많은 이들이 이미 뗏 연휴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안장성의 한 쌀 수출업체는 기존 계약 이행에 집중하고 있지만, 2025년 1분기와 2분기 신규 계약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쌀 가격 변동이 심해 기업들은 높은 가격에 구매할 경우 발생할 잠재적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
베트남 쌀 수출 가격 하락은 수요 감소와 글로벌 경쟁 심화에 기인한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2024년에 대규모 재고를 확보하며 추가 구매를 미루고 있다.
인도의 비바스마티 백미 수출 금지 해제와 공급량 증가는 시장에 추가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인도는 2025년 2,100만~2,200만 톤의 쌀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필리핀은 인도산 쌀 구매를 확대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필리핀의 민간 구매자들은 재정적 제약과 부채 상환 부담으로 베트남 쌀 구매를 줄이고 있어 시장의 냉각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 증가에 따른 도전 과제
미국 농무부는 2025년 세계 쌀 공급량이 5억 3,000만 톤을 초과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인도와 기타 주요 생산국의 수출 증가로 인한 것이다. 반면, 베트남은 겨울-봄철 작황이 다가오면서 쌀 가격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2025년 쌀 가격이 5%에서 최대 25%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제품 품질을 개선하며,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연한 시장 접근 전략과 지속적인 생산·마케팅 개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식품협회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베트남 쌀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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