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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세계의 공장' 중국, 제조업‧수출 주도권 잃나...제로코로나 정책 영향?

이한재 2022-10-25 00:00:00

베트남 점유율 상승...말레이‧방글라데시도 의류에서 강세
 중국의 제로코로나 접근법이 생산에 악영향을 미쳤다[출처=펙셀즈]
중국의 제로코로나 접근법이 생산에 악영향을 미쳤다[출처=펙셀즈]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이 아시아 인근국에 대한 주요 산업 분야인 제조업 및 수출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장기간 장악해온 전 세계 무역 패권을 잃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운송경제 전문회사 MDS 트랜스모달(MDS Transmodal)에 따르면, 중국은 의류, 액세서리, 풋웨어, 가구 및 여행 상품을 포함해 주요 소비자 카테고리에서 기반을 잃고 있다. 아울러 광물부터 사무기술까지 수출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다. 

MDS 트랜스모달의 안토넬라 테오도로(Antonella Teodoro) 선임 컨설턴트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접근법이 생산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이에 제조업체들으로 대안책으로 인접성과 값싼 노동력의 베트남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해양공사(Vietnam Maritime Corporation)와 함께 해양 운송회사 MSC는 지난 7월 호치민시 인근에 베트남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한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머스크(Maersk)와 CMA CGM 모두 이 지역에 위치한 자체 시설 확대에 투자하고 있다. 

경쟁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이미 심화되고 있었다. 

베트남은 중국을 제치고 제조업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2014년부터는 장거리 무역이 360% 증가했다. 2014년은 베트남이 해양 및 제조업 부문 투자를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MDS 트랜스모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방글라데시도 의류 제조업 부문에서 중국을 제쳤으며 대만은 금속 제조에서 근소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경쟁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이미 심화되고 있었다[출처=펙셀즈]
경쟁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이미 심화되고 있었다[출처=펙셀즈]

SEKO 로지스틱스의 아킬 나이르(Akhil Nair) 선임 부회장에 따르면, 2018년 미국 무역 관세 이후 처음에는 패션과 풋웨어에 국한된 중국을 대체할 만한 소싱 지역을 물색했다. 그리고 중국의 코로나 폐쇄 정책과 공급망 붕괴 등 복합 영향으로 고객들이 베트남 같은 국가로 소싱 장소 보호책을 신속하게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나이르 부회장은 설명했다. 

나이르 부회장은 SELO가 아시아 내 원자재 흐름이 증가되고 있으며 베트남과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완제품 수출도 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중국 폐쇄 정책이 선박 운영이나 터미널 자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트럭 수송, CFS 물류창고, 컨테이너 보관소 같은 공급망 의존도가 심한 부분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화물추적회사 프로젝트44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발 총 선박 TEU(컨테이너) 수용량이 2021년 초 팬데믹 폐쇄 정책 시작부터 감소하고 있다. 

프로젝트 44의 조쉬 브라질(Josh Brazil) 부회장은 “2021년 이전 중국 항구에서 출발하는 월간 약 1,120만 TEU였던 선박 수용량이 올 9월에 860만 TEU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중국발 선박 수용량이 23.2% 감소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또한 프라이트웨이브 소나(FreightWaves SONAR)가 추적하는 해상 화물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해양 운송회사의 컨테이너 수송 주문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한편, 물류 관리자들은 11월 중국발 미국행 화물 주문이 50%에서 40%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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