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11월 무역 적자가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연간 누적 적자가 확대되며 수출 부진과 무역 구조 개선의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PSA)에 따르면, 2024년 11월 필리핀의 무역 적자는 47억 6,7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47억 6,900만 달러에서 소폭 감소했다. 이는 10월 기록한 57억 8,100만 달러에 비해서도 축소된 수치다.
그러나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무역 적자는 499억 6,300만 달러로, 2023년 같은 기간 484억 1,400만 달러보다 확대되며, 필리핀 무역 부문이 여전히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 급감, 전자 제품 부진
11월 필리핀의 수출액은 56억 9,1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7% 감소했다. 필리핀 최대 수출 품목인 전자 제품의 수출액은 27억 8,5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35억 1,500만 달러에서 20.8% 줄어들며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미국은 여전히 필리핀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11월 전체 수출의 17%인 9억 6,909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부터 11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675억 5,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수입도 감소세
11월 수입액은 104억 5,800만 달러로, 2023년 11월 110억 달러에서 4.9% 감소했다. 전자 제품이 수입 품목 1위를 차지하며 23.5%인 24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필리핀 최대 수입국으로, 11월 총 수입의 27%인 28억 2,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다만,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수입액은 1,175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무역 부문 과제와 전망
2024년 11월 필리핀의 대외 교역액은 161억 4,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했다. 리잘 상업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리카포트는 2024년 후반에 발생한 폭풍,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가 수출과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1월 무역 적자 폭이 전월 대비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연간 무역 적자 확대는 필리핀 무역 부문이 풀어야 할 과제를 여전히 강조한다. 주요 수출 품목의 경쟁력 회복과 공급망 문제 해결은 필리핀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다.
내년에는 수출 지향적인 산업 정책과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필리핀의 무역 흐름을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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