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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대미 무역 흑자 1,100억 달러 돌파…무역 불균형 우려

이찬건 2025-01-09 11:30:38

대미 흑자 1,100억 달러 돌파
환율 논란, 무역 리스크 부각
전자·섬유 수출 급증 주도
대미 의존도 탈피 전략 모색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대미 무역 흑자 1,100억 달러 돌파…무역 불균형 우려
HMM

베트남이 작년 대미 무역 흑자 1,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수출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반면, 무역 불균형과 환율 문제 등으로 미국과의 경제 관계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무역 흑자가 1,1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했다. 전자제품, 섬유, 소비재 수출 증가가 이를 이끌었으며, 글로벌 수출 허브로서 베트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무역 흑자 증가는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에 대한 감시 강화와 환율 정책을 둘러싼 도전 과제도 동반하고 있다.

[기획-ASEAN 트레이드] 베트남, 대미 무역 흑자 1,100억 달러 돌파…무역 불균형 우려
수출 vs 수입 비교 그래프

미국 무역에서의 위상 강화

베트남은 현재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에 이어 미국의 네 번째로 큰 무역 적자 기여국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애플, 나이키, 구글 등 미국 다국적 기업의 베트남 제조 투자 확대에 힘입어 급격히 증가했다.

11월 한 달 동안 대미 무역 흑자는 113억 달러를 기록하며 10월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1월부터 11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총 수출액은 2,248억 달러, 수입액은 1,148억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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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월별 무역수지 흑자

환율 우려와 무역 리스크

베트남의 무역 흑자 증가는 동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과 맞물려 있다. 미국 달러 대비 동화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워싱턴은 베트남의 환율 조작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이 베트남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동화를 의도적으로 약세로 유지한다고 판단하면, 환율 조작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습니다.”라고 국제 로펌 루터 LLC의 베트남 지사 책임자 레이프 슈나이더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2020년 베트남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중앙은행은 경제 안정화를 위한 조치였으며, 글로벌 통화 흐름과 일치한다고 반박하며 정책을 옹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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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미국,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

미국은 여전히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전자제품, 섬유, 신발, 농산품 등 주요 품목에서 강력한 수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수출 품목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대미 무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베트남의 대미 무역 흑자는 수출 중심 경제의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지만, 무역 불균형과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잠재적 관세 부과 가능성은 베트남의 무역 환경에 변수를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글로벌 제조 허브로서의 입지를 유지하면서 미국과의 경제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향후 경제 성장과 무역 균형 유지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베트남은 앞으로 수출 품목의 고도화와 통화 정책의 투명성을 강화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고 경제적 안정성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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