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디지털 무역 협정, 국제 무역의 새로운 규범을 제시하다

박문선 2025-01-08 14:31:16

디지털 무역 협정, 국제 무역의 새로운 규범을 제시하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함께 무역의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인 상품 중심의 거래에서 데이터와 디지털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무역이 현대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규율하는 디지털 무역 협정이 국제 무역 규범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디지털 무역 협정은 국가 간 데이터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전자상거래 표준화를 통해 글로벌 거래의 장벽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싱가포르, 뉴질랜드, 칠레가 체결한 디지털 경제 파트너십 협정(DEPA)을 들 수 있다. 이 협정은 데이터 로컬라이제이션 금지, 전자 계약의 법적 인정 등을 통해 디지털 경제 환경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무역 협정은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규제도 포함하고 있다. 유럽연합의 GDPR(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이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인 예로, 이를 통해 국제 무역에서 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같은 신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도 디지털 무역 협정의 주요 내용으로 꼽힌다. 이러한 기술 표준화는 기술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국가 간 기술 협력을 증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무역 협정이 국제 무역의 중심축을 상품에서 데이터와 서비스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선진국들이 디지털 무역 협정을 주도하면서 디지털 경제 비중이 높은 국가들 간 협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중소기업(SME)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무역 협정 사례는 다각도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데이터 이동 자유화를 중심으로 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아세안(ASEAN) 지역에서는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무역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함께 규범 차이와 기술 격차, 사이버 보안 위협 등 새로운 과제도 부상하고 있다.

국가별 데이터 보호법이 상충하거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기술 인프라 격차로 인해 협정 참여에서 불균형이 발생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디지털 무역 협정은 국제 무역의 새로운 규범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경제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과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