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11월 수출이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중국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년 대비 9.7% 증가한 410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의 8% 증가 예측과 10월의 8.4% 증가율을 상회한 수치로, 13개월 연속 월간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만 재무부는 AI 산업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하면서 안정적인 수출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는 미국과 유럽 시장의 연말 쇼핑 시즌으로 전통적으로 수출이 강세를 보이는 시기다. 대만 경제부는 12월 수출이 전년 대비 4.5%에서 7.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신 증권 투자 애널리스트 케빈 왕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관세 인상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수출을 서두르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대만 수출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는 동인이 될 수 있다.
주요 수출 시장 성과
대만의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으로의 11월 수출은 9.5% 증가해 전월의 2.1% 감소를 극복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도 전년 대비 10.6% 증가해 86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10월의 20.5% 증가세보다는 다소 둔화됐다.
전자 부품 수출도 강세를 보였다. 11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하며 전자 부품 총 수출액 167억 3천만 달러를 이끌었다. 이는 전자 부문 수출이 14.6%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수입 증가도 예상을 웃돌아
한편, 11월 대만의 수입은 19.8% 증가한 331억 6,000만 달러로,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18.15% 증가를 웃돌았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술 대기업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AI와 반도체 산업 성장의 중심에 있다. 이러한 대기업들과의 협력은 대만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대만의 수출 증가세가 AI 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시장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대외적 변수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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