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제조업이 유럽 시장에 대한 접근성 상실과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고용주협회(Apindo)의 인력 부문 위원장 밥 아잠은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지연이 인도네시아 제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아잠 위원장은 "유럽은 우리에게 중요한 수출 시장 중 하나이지만, 인도네시아-유럽연합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IEU-CEPA)이 8년째 타결되지 않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제품이 관세를 부담하며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섬유의류 수출 위기...중국산 저가 상품이 경쟁 압박 초래
특히 섬유와 신발 산업이 영향을 받으며 수출이 급감했다.
IEU-CEPA는 2016년부터 협상이 시작되어 17차례 회의가 진행되었으며, 21개 챕터 중 11개가 완료된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4년 말까지 협정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협상 지연으로 인해 수출 기업들은 유럽 시장에서의 불리한 조건에 직면해 있다.
아잠 위원장은 유럽과의 문제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무역 적자 문제도 지적했다. 중국의 저가 상품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넘쳐나고 있어 제조업이 심각한 경쟁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자국 경제가 수입 관세 인상 등의 외부 압박을 받으며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다.
제조업 지표 악화...작년 이후 빠르게 감소
인도네시아의 제조업 지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2024년 8월 인도네시아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9로 하락, 7월 49.3에 이어 지속적인 위축을 보였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생산량과 신규 주문이 급감했으며, 해외 수요도 2023년 1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산업부 장관은 값싼 수입품의 범람이 이 같은 제조업 위축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외국 상품 유입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이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카르타사스미타 장관은 “인도네시아 제조업이 다시 한 번 깊은 위축에 빠지게 되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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