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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무역 FOCUS] 이스라엘-모로코 교역 급증…가자지구 군사 작전 속 논란 확산

이찬건 2024-08-21 12:30:14

이스라엘-모로코 교역액 124% 급증, 경제 협력 논란
팔레스타인 연대 희생? 모로코, 이스라엘 관계 강화 비판
국내 시위 확산…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 단절 촉구
아브라함 협정 이후 경제 이익, 도덕적 대가 논의
[기획-무역 FOCUS] 이스라엘-모로코 교역 급증…가자지구 군사 작전 속 논란 확산
HMM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2024년 모로코와 이스라엘 간의 교역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하며 경제 관계 심화의 의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브라함 평화 협정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 모로코와 이스라엘 간 교역액은 850만 달러로 급증해, 2023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양국 간 총 교역액은 5,32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교역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가자지구 작전으로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으며,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대해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로코와 이스라엘의 경제 관계 확대는 주목할 만하면서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획-무역 FOCUS] 이스라엘-모로코 교역 급증…가자지구 군사 작전 속 논란 확산
2024년 이스라엘과의 무역 성장률(모로코 대 기타 국가)

이스라엘 외교 관계 단절 촉구

전문가들은 모로코가 경제적 이익을 위해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를 희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모로코가 오랫동안 지지해 온 팔레스타인 권리에 대한 입장을 약화시키며, 이스라엘 점령 하에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모로코 국민들의 동조를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모로코 내에서는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탕헤르, 카사블랑카, 라바트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위대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행동에 반발해 정부에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

모로코와 이스라엘 간 교역이 농업, 관광,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고 있지만, 이러한 이익이 도덕적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모로코와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가 강화되었으나, 이 협정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획-무역 FOCUS] 이스라엘-모로코 교역 급증…가자지구 군사 작전 속 논란 확산
이스라엘의 모로코 및 UAE와의 무역 2023년 6월 대 2024년 6월

모로코, 이스라엘과의 관계 강화로 논란

모로코 정부의 이스라엘과의 관계 강화 결정은 일부 정치 세력으로부터 팔레스타인에 대한 역사적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모로코 정부는 국가의 지정학적 지위와 경제적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지만, 그 시기와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기획-무역 FOCUS] 이스라엘-모로코 교역 급증…가자지구 군사 작전 속 논란 확산
HMM

한편, 모로코만이 이스라엘과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이집트 등 다른 국가들도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모로코와 같은 급격한 성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간 무역액은 2억 7,19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 증가했으나, 이는 모로코와 이스라엘 간 교역 증가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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