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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수입 금지령 이후 해산물 수출 확대…새로운 시장 공략 가속화

박문선 2024-08-20 16:15:31

일본, 중국 수입 금지령 이후 해산물 수출 확대…새로운 시장 공략 가속화
사진출처: 로이터

일본은 중국의 해산물 수입 금지 조치 이후, 그로 인한 수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해산물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무역 진흥 기구(JETRO)의 노리히코 이시구로 회장은 정부 지원을 받아 다양한 국가로 해산물 수출을 늘리기 위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처리된 물을 태평양으로 방류하기 시작한 이후, 일본산 해산물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일본의 해산물 수출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급격히 감소했다. 2024년 상반기 일본의 농림수산물 수출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43.8% 하락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일본 해산물, 특히 가리비 수출은 전년 대비 37% 급락했다.

이시구로 회장은 "아직 중국 시장에서 발생한 수출 손실을 완전히 보완하지는 못했지만, 미국, 캐나다, 태국,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JETRO가 아시아, 미국, 유럽에 새로운 무역 채널을 구축해 중국 규제로 영향을 받은 해산물, 특히 가리비와 같은 제품의 수출 다각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구로는 8월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주년을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 "집중적인 홍보 활동을 통해 중국의 수입 금지로 손실된 가리비 수출의 20~30%를 다른 시장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일본 해산물 수출에는 여전히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으며, 중국의 금지령으로 인한 격차를 메우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2년 일본은 약 871억 엔(약 5억 9,200만 달러) 상당의 수산물을 중국에 수출했으며, 이는 일본 해산물 수출의 최대 시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2023년 이 수치는 610억 엔으로 감소했고, 2024년 상반기에는 35억 엔으로 급락했다.

JETRO는 이러한 수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다보스(스위스),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전 세계 70여 개 도시에서 가리비, 황새치 등 일본산 해산물을 홍보하는 170개의 행사를 개최했다. 

이시구로 회장은 "우리는 해외 유명 셰프, 인플루언서, 구매자들을 일본으로 초대해 생선 시장과 어장을 견학하게 하며 일본 해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태국에서는 일본식이 아닌 현지 레스토랑에서 일본 해산물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일본 해산물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시구로는 베트남과 멕시코에도 가리비 가공 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임무를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의 공급망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가공 기지를 모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시구로는 동유럽과 중동 지역의 신흥 시장에서 일본 해산물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폴란드에만 2,000개 이상의 일본 레스토랑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 시장이 일본 해산물 수출의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엔화 약세와 일본 관광 붐도 일본 해산물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시구로는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일본 해산물에 대한 평판 위험이 사라졌다"며 일본 해산물의 국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이번 일본 정부와 JETRO의 적극적인 수출 확대 노력은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한 타격을 신속히 복구하고, 일본 해산물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일본은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며 해산물 수출의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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