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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SEAN 트레이드] 인도-러시아, 무역 원활화를 위한 환율 협상 나선다

이찬건 2024-10-10 12:28:03

[기획-ASEAN 트레이드] 인도-러시아, 무역 원활화를 위한 환율 협상 나선다

인도와 러시아 중앙은행이 양국 간 무역이 급증한 이후 결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통화 거래를 확대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재개했다고 정부 소식통이 밝혔다.

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인도의 최대 석유 공급국으로 떠오르면서 양국 간 무역이 급증했지만, 인도의 대러시아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무역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4 회계연도에 인도는 러시아와의 무역에서 57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인도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이번 협상은 인도 준비은행(RBI)과 러시아 중앙은행 간의 논의로 진행되고 있으며, 양국은 루피와 루블 간의 환율 조정을 통해 달러를 사용하지 않고도 무역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도 정부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와의 루피화 거래 메커니즘을 재개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환율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매주 단위로라도 환율을 조정해, 일정 기간 동안 적용될 수 있는 환율로 작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기획-ASEAN 트레이드] 인도-러시아, 무역 원활화를 위한 환율 협상 나선다
2008-2024 인도의 대러시아 수입 현황
[기획-ASEAN 트레이드] 인도-러시아, 무역 원활화를 위한 환율 협상 나선다
2008-2024 러시아의 대인도 수입 현황

현재 러시아와 인도 간의 무역 불균형은 러시아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23년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 규모가 2,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인도 루피 대신 위안화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인도의 대러시아 수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문제는 양국 간 무역 결제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루블과 루피 간에는 교환 메커니즘이 없으며, 양국 간 통화는 프리미엄을 추가해 참조하는 방식으로만 거래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통화가 참조 없이 동일한 환율로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상인들 사이에서는 인도 루피가 쌓이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인도의 대러시아 수출이 지난 회계연도에 45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일부 수출 대금은 아직 처리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러시아 측에서 루피 잔액이 쌓이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관계자는 “일부 루피 잔액은 금 수입을 통해 활용되었으며, 이는 고급 승인 메커니즘을 통해 처리됐다”고 밝혔다.

[기획-ASEAN 트레이드] 인도-러시아, 무역 원활화를 위한 환율 협상 나선다

향후 양국 간 무역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환율 조정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역동적인 환율 조정은 무역 규모를 45억 달러에서 450억 달러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루피 보스트로 계좌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려면 직접적인 환율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는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교환 메커니즘은 달러 또는 유로를 참조하고 있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환율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인도는 최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 이후 러시아와의 무역 증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에서 양국은 무역에서 비관세 및 관세 장벽을 제거하고, 러시아가 주도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과의 무역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양국 간 무역 확대와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상은 인도와 러시아 간의 경제적 협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향후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양국 간 경제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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