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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메르코수르-팔레스타인 FTA 비준…협정 발효 초읽기

이찬건 2024-07-15 11:45:47

팔레스타인, 비준서 기탁 완료…30일 후 협정 발효
아르헨티나·우루과이, 정치적 요인으로 비준 지연 가능성
FTA, 상품 시장 개방 및 서비스·투자 논의 포함
메르코수르-중동 교역 확대 기대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메르코수르-팔레스타인 FTA 비준…협정 발효 초읽기
머스크

브라질이 메르코수르와 팔레스타인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공식 비준하며 30일 후 브라질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 조약이 발효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비준서는 7월 3일 당시 남미 무역 블록 의장국이었던 메르코수르 회원국 파라과이에 기탁됐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를 발표하면서 메르코수르의 순번제 의장국이 우루과이로 넘어갔다고 언급했다.

팔레스타인은 이미 4월 30일에 비준서를 기탁했기 때문에 이제 브라질과 팔레스타인 간에 협정이 발효된다.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다른 메르코수르 회원국의 경우 비준서를 제출한 지 30일 후에야 FTA가 발효된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정치적 요인, 예를 들어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이스라엘과의 동맹 관계, 다가오는 우루과이 총선 등이 비준 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메르코수르-팔레스타인 FTA 비준…협정 발효 초읽기
2023년 6월 브라질의 무역수지 흑자와 수출입 규모

다양한 무역 규정 및 분쟁 해결 조항 포함

팔레스타인과 메르코수르 간의 FTA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정부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던 시기인 2011년 12월 20일에 처음 체결됐다. 브라질 외교부에 따르면, 이 협정은 상품 시장 개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향후 서비스 및 투자 시장 접근에 대한 논의를 위한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브라질은 협정이 상품 무역, 원산지 규정, 세이프가드, 기술 규정, 표준, 적합성 절차, 위생 및 식물 위생 조치, 기술 및 기술 협력, 분쟁 해결 조항을 포함한 다양한 무역 측면을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협정이 이웃 국가들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팔레스타인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메르코수르와 중동 국가 간 교역 확대의 틀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메르코수르는 2017년부터 아랍 국가인 이집트와 단 한 건의 FTA만 체결한 상태다. 브라질은 아랍 국가들과 상당한 무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경 내에 상당한 팔레스타인 및 아랍 커뮤니티가 있다.

이번 발표에 대해 브라질/아랍 통신(ANBA)은 남미 국가와 아랍 세계 간의 역사적, 인구학적 연관성에 주목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에는 시리아 출신의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이 있었고, 브라질에는 레바논 출신의 미셸 테메르 대통령이 있었다. 또한 상파울루는 인구 측면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리아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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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브라질, 6월 무역흑자 역대 최대 기록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는 지난 6월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105억 9,2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월 기준 무역흑자로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2023년 상반기 전체 무역흑자도 455억 1,400만 달러로, 1989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6월 브라질의 수출 규모는 300억 9,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이 같은 수출 감소는 수출 물량이 6.7%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가격이 평균 15.2% 하락한 데 기인한 것이다. 한편, 6월 수입 규모는 195억 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급감했다. 수입 감소 역시 수입 가격이 평균 17.7% 하락한 영향이 컸으며, 수입 물량은 3.3% 감소했다.

비록 6월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절대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이는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원자재(commodities) 수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지난 2022년 상반기 브라질 원자재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최근 몇 개월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두 수확이 큰 폭으로 늘면서 원자재 수출 감소를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브라질의 수출 규모는 1,661억 5,300만 달러(한화 약 216조 4,973억 원), 수입 규모는 1,206억 3,900만 달러(한화 약 157조 1,926억 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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