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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예측치 상회…수입 감소는 추가 경기 부양 시사

박문선 2024-07-12 14:52:02

중국, 수출 예측치 상회…수입 감소는 추가 경기 부양 시사
사진출처: 로이터

중국의 6월 수출이 1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하며 예측치를 상회했다. 

이는 중국 제조업체들이 무역 상대국의 예상 관세를 앞두고 주문을 앞당긴 결과로 보이는 반면, 국내 수요의 약화로 인해 수입이 예상보다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8.6조 달러 규모의 중국 경제가 재도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엇갈린 무역 데이터는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요구를 더욱 부각시킨다. 

전문가들은 주요 무역 파트너들이 보호무역주의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최근 몇 달간의 강력한 수출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웨이 장 Pinpoint Asset Management 수석 경제학자는 “이는 중국 경제의 현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국내 수요는 약하고 수출에 의존하는 생산 능력이 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력한 수출의 지속 가능성은 하반기 중국 경제의 주요 리스크 중 하나”라며 “미국 경제는 약화되고 있으며, 무역 갈등은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요일에 발표된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권인 중국의 6월 해외 수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예측한 8.0% 증가와 5월의 7.6% 증가를 상회하는 수치다. 

반면, 수입은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예상치인 2.8% 증가와 전달의 1.8% 증가에 비해 2.3% 감소해 국내 소비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예상보다 강력한 수출은 팬데믹 이후 국내 수요를 자극하려는 공식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몇 안 되는 밝은 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장기적인 부동산 침체와 일자리 및 임금에 대한 우려는 소비자 신뢰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중국 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 5%라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수출에 대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무역 흑자는 6월에 990억 5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5월의 850억 달러와 예측된 826억 2천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은 이 흑자를 중국 경제에 유리한 일방적 무역의 증거로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은 5월에 다양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으며, 여기에는 중국 전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인상하는 조치도 포함되었다. 브뤼셀은 지난주 전기 자동차에도 최대 37.6%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의 수출업체들은 주요 정당 중 하나가 새로운 무역 제한 조치를 취할 경우를 대비해 긴장하고 있다. 터키는 지난달 중국산 전기 자동차에 4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고, 캐나다는 규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섬유 제품에 최대 20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인도는 저렴한 중국산 강철을 감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 협상도 덤핑 우려로 인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단기적으로 더 많은 정책 지원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정부의 재정 자극책 확대가 국내 소비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apital Economics의 중국 경제학자 황지춘은 “5월 이후 정부 채권 발행이 증가했지만, 인프라 지출과 상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곧 수입 집약적 건설 부문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자들과 투자자들은 5년마다 열리는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수백 명이 베이징에 모여 회의를 갖는 제3차 전체회의가 7월 15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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