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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대 아르헨티나 수출 29.9% 급감…경제적 타격 불가피

이찬건 2024-05-27 12:14:58

아르헨티나 경기 침체로 브라질 무역수지 급감
브라질, 대외무역 관계 재조정 필요
전문가들, 브라질-아르헨티나 무역 회복 가능성 낮게 전망
브라질 대두 생산 감소, 국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 우려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대 아르헨티나 수출 29.9% 급감…경제적 타격 불가피
머스크

브라질이 최대 무역 동맹국인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 대외무역협회(AEB)에 따르면, 작년에는 수출이 8.9% 증가했으나, 2024년 첫 4개월 동안 29.9%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현재의 경기 침체에서 회복되면 브라질과의 무역 관계를 지속할지, 아니면 중국, 미국, 유럽 등 다른 글로벌 파트너로 눈을 돌릴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호세 아우구스토 데 카스트로 브라질 대외무역협회 회장은 아르헨티나가 경제 위기를 극복해도 브라질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심각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브라질이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메르코스코프] 브라질 대 아르헨티나 수출 29.9% 급감…경제적 타격 불가피
브라질의 메르코수르 무역액 추이

무역 흑자 4,030만 달러로 축소

2023년 브라질의 대(代)아르헨티나 수출액은 총 166억 1,200만 달러였으며, 같은 해 아르헨티나의 대 브라질 수출액은 119억 9,800만 달러였다.

그러나 2024년 첫 4개월 동안 아르헨티나의 수출은 39억 9,800만 달러에서 39억 4,800만 달러로 2.9%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로 지난해 47억 1,500만 달러였던 브라질의 대 아르헨티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030만 달러로 급감했다.

카스트로 회장은 “아르헨티나는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는 브라질 기업들에게 최소 6개월을 버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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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아르헨티나 수출수입

또 “아르헨티나는 자본이 필요하지만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어 투자 유치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대두와 옥수수의 풍작에 의존해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적인 자본을 유치해 일자리와 새로운 제품을 창출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스트로 회장은 아르헨티나의 현재 상황을 2000년 원자재 가격과 생산량 급증으로 무역 흑자를 기록해 대외 부채를 갚을 수 있었던 브라질의 경험과 비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도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농업 생산량에서 비슷한 행운이 필요하다”며, “대외 부채를 상환하고 국제 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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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크로이트

아르헨티나 파업 여파로 브라질 대두 수출 경쟁 심화

세계 최대 대두박 및 대두유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최근 대규모 파업이 발생하면서 세계 수요가 브라질로 옮겨가고 있다.

브라질 응용경제연구센터(Cepea)의 연구원들은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와 해외 수입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수출 프리미엄이 상승하며 국내 가격도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브라질 곡물공급공사(Conab)는 2023/24년 수확기 브라질 대두 생산량이 1억 4,768만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리오그란데두술주에서 계속되는 홍수로 인해 추가적인 생산량 감소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오일 종자의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은 브라질을 세계 대두 시장의 기로에 놓이게 하며,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브라질은 국제 수요 증가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국내 소비자들은 오일 종자 경쟁으로 인한 가격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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