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글로벌푸드체인] 네팔 채소 인플레이션 16.99% 급등…인도 수출 정책 변화 영향

네팔의 채소 인플레이션이 4월 중순에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99% 상승했다.

상인들은 인도의 채소 수출 정책 변화, 네팔 정부의 새로운 세금 부과,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강우량 부족, 농업 투입 비용 증가 등이 이러한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네팔 중앙은행(Nepal Rastra Bank)에 따르면 네팔의 전체 인플레이션은 1년 전 7.76%에서 4월 중순 4.61%로 완화됐다. 그러나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측정한 채소 가격은 3월 중순에 14.07% 상승한 데 이어 4월 중순에는 16.99% 상승했다.

네팔 칼리마티 과일채소 시장 개발위원회의 비나이 슈레스타는 "네팔은 양파, 감자, 레몬과 같은 인도산 채소 제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 정부의 수출 정책 변화가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인도 수출 제한, 세금 인상에 네팔 채소 가격 폭등

인도는 양파 수출을 제한하는 것과 동시에 수출 관세를 도입하고, 최저 수출 가격을 설정해 네팔의 양파 가격을 올렸다. 작년 12월 인도의 수출 금지 조치 이후 양파 1kg의 가격은 120루피에서 200루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네팔 정부가 채소와 과일에 부과한 새로운 세금도 인플레이션에 기여했다. 2023년 재정법안은 170개 품목을 면세 목록에서 제외해 이들 품목에 9%의 농업 서비스 요금, 1.5%의 사전 세금, 13%의 부가가치세 등 총 23.5%의 세금을 부과했다.

기후 요인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끼쳤다. 네팔의 농업 시스템은 관개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강우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평균 이하의 강우량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채소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비료, 종자, 인건비, 농기구와 같은 투입물의 가격 상승은 비용을 더욱 증가시켰다.

일자리를 찾아 농촌으로 이주하는 젊은이들로 인해 농촌 지역의 노동력 부족도 생산량에 영향을 미쳤다. 토마토, 감자, 양파 같은 필수 식재료는 한 달 만에 가격이 크게 올랐다.

토마토, 양파 등 전반적 상승세 지속

칼리마티 과일채소 시장 개발위원회에 따르면, 현지 소형 토마토의 도매 가격은 62.63% 상승한 kg당 45루피, 인도 토마토는 2.57% 상승한 kg당 66.67루피로 상승했다.

감자 가격은 14.54% 상승한 kg당 54.60루피, 감자 백색 가격은 19.23% 상승한 kg당 46.50루피로 상승했다. 인도산 마른 양파 가격은 22.65% 상승한 kg당 83루피를 기록했다.

앞서 인도는 지난 4일 양파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고 톤당 최소 550달러의 수출 관세를 부과했다. 양배추, 콜리플라워, 가지, 완두콩, 병조롱, 호박, 녹색 채소 등 다른 채소 가격도 한 달 만에 크게 올랐다.

양배추 도매가격은 22.44% 상승한 kg당 40루피, 콜리플라워는 2.57% 상승한 kg당 66.67루피, 가지는 40% 상승한 kg당 35루피다. 완두콩은 kg당 170루피로 두 배, 병조롱은 kg당 55루피로 57.14% 상승했다.

시금치와 유채과 같은 녹색 잎채소 가격은 17.34% 상승한 kg당 146.67루피, 브로콜리 가격은 72.73% 상승한 kg당 95루피로 상승했다. 고추 가격은 54.55% 상승한 kg당 85루피, 네팔산 마른 마늘은 22.58% 상승한 kg당 190루피로 상승했다.

장마철이자 채소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강우량이 충분하지 않아 채소 생산량과 적기 도착에 영향을 미쳐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칼리마티 과일채소 시장은 과거에는 이 시즌에 매일 700-800톤의 채소가 들어왔지만 현재는 600-700톤이 들어와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결국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