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섬유의류 수출이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성장에 제동이 걸렸지만, 내년에 들어서며 점차 회복될 것으로 관측됐다. 자유무역협정으로 유럽의 수출 관세가 깎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섬유의류 수출액이 350억 달러(약 49조 7,420억 원)에 달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했다.
미국‧유럽‧일본‧한국‧중국 등 기존 5대 수출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러시아와 멕시코, 아프리카 등 여러 국가로 수출을 확장한 영향으로 보인다. 또한 청바지, 면직물, 티셔츠 등 기존에 주력했던 제품 주문이 줄어들어 니트웨어 제품 생산이 활성화됐다.
베트남은 방글라데시, 인도, 중국 등 섬유의류 수출국 중에 팬데믹 이후 가장 먼저 정상 운영 개방 정책을 펼쳤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베트남의 섬유의류 산업의 주문량은 증가했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VITAS의 부득지앙(Vũ Đức Giang) 회장은 2022년 상반기 섬유의류 산업 수출 주문은 성장했지만, 3분기로 접어들면서 감소세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EU 같은 주요 수출 시장 수요가 줄면서 수출 주문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의류는 가장 큰 감소세를 보이는 상품이다.
중국, 일본, 대만 등 베트남의 주요 무역 상대국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에 엄격한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베트남의 원자재 및 부자재 공급업체와 섬유 제품 소비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재조정해 근로자들의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
지앙 회장은 섬유의류 산업 기업들은 4분기에 직면하게 될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지만, 이 같은 문제점은 2023년 1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탄꽁섬유투자무역 JSC(Thành Công Textile Investment Trading JSC)의 트란 누 퉁(Trần Như Tùng) 회장은 “미국과 EU 시장으로 섬유를 수출하는 거의 모든 국가는 고인플레이션과 의류 제품 수요 감소로 인해 주문량 감소를 겪고 있다”며 “이 두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들은 생산과 사업에서 상당한 침체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VN다이렉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섬유의류 시장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로 EU시장에서 베트남 일부 섬유의류 제품의 수출 관세가 2~4%까지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위원회는 EU 인플레이션이 2022년 최고치 8.3%를 기록한 후 2023년에 4.3%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2023년에는 패션 및 의류 수요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송홍의류(Sông Hồng Garment), 메이 10(May 10) 및 비에티엔(Việt Tiến) 등 EU에 수트, 셔츠, 바지 및 스커트를 수출하는 일부 현지 의류 회사들은 EVFTA로 인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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