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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인도 섬유 수출, 글로벌 경기침체에 시름 깊어가

이찬건 2022-10-17 00:00:00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중되면서 인도 섬유산업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인도의 주요 섬유수출단지가 모여 있는 안드라프라데시 섬유생산업체 협회장 라구라미 레디는 "전례 없는 수요 감소로 인해 안드라프라데시의 125~135개의 섬유공장이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안드라프라데시 지역 외의 섬유업체들 또한 사정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도내 섬유업체의 가동률은 최근 40~60%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인도 섬유산업은 치솟는 가격과 면화 부족에 직면했었다. 여기에 수요 감소까지 이어지면서, 섬유산업 전체가 암울한 전망에 휩싸이는 모양새다. 

인도의 섬유 전문지 파이버2패션은 인도의 IIP 지수가 최근 섬유수출이 직면한 위기를 설명해준다고 보도했다. 

2022년 8월 산업생산지수((Index of Industry Production; IIP)에 따르면 인도의 섬유, 의류, 가죽 및 관련 제품의 제조업 지수는 검토 중인 기간 동안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파이버2패션에 따르면 인도 섬유류 제조업 지수는 2021년 8월 120.2에서 2022년 8월 105.5로 떨어졌다. 누적지수도 113.8에서 109.3으로 내려갔다. 이 산업은 8월에 12.2%, 2022년 4-8월에 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의류지수는 2022년 8월 117.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4.1에서 18.3% 하락했다. 그러나 누적 지수는 2021년 8월 107.6에서 26.6% 증가하여 136.2에 도달했다. 가죽제품과 가죽제품지수도 90.5로 작년 같은 달 106.5에서 15% 하락했다. 누적 지수는 2021년 8월 96.7%에서 98.3%로 1.7% 증가했다.

흔들리는 인도 섬유 수출, 글로벌 경기침체에 시름 깊어가
출처=픽사베이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약해질 대로 약해진 공급망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겹치면서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까지 덮치면서 충격이 시장의 회복 역량을 뛰어넘었다는 것.

문제는 인도의 섬유업계에 타격을 줄 악재가 더 남아있다는 점이다. 티르푸르의 섬유수출 기업을 운영하는 파락 라나 나이르는 파이버2패션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섬유업계는 전통적으로 부족한 자금유동성이 취약점으로 지적돼왔다"며 "연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인도 섬유산업계의 진짜 뇌관인 유동성 위기까지 자극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 대홍수로 해당 지역 섬유업체들의 수출이 불투명해지면서 반대급부적으로 인도쪽 업체의 실적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원사수출이 지난 화요일부터 소폭 개선되고 있으나 앞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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