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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배터리 흑연 수출 규제 강화...무역 전쟁에 새로운 불씨

이한재 기자 2023-10-31 00:00:00

'이중용도 품목'...군사적 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흑연 수출 제한
미국 첨단 칩 규제에 대응하는 중국의 움직임?
흑연 중요성...전 세계 천연 흑연의 60%와 합성 흑연 90% 생산
테슬라 차량, 중국산 배터리 사용 제한 가능성도
중국, 전기차 배터리 흑연 수출 규제 강화...무역 전쟁에 새로운 불씨

중국이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는 명목으로 전기자동차(EV) 배터리의 필수 부품인 특정 종류의 흑연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간주되는 특정 종류의 흑연에 대해 12월 1일부터 '이중용도 품목' 수출 통제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중 용도'는 군사적 목적을 포함한 용도와 관련된 것을 의미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 하에서 미국이 첨단 칩의 중국 유입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 직후에 나온 발표다. 

앞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인터뷰에서 이러한 미국의 조치가 기존의 격차를 메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역사적 맥락을 강조하면서 이들 흑연 품목이 2006년부터 한시적으로 수출 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도 철강, 야금, 화학 부문에 주로 사용되는 덜 민감한 것으로 간주되는 흑연 유형에 대한 일시적 수출 통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흑연은 충전식 셀 내부의 단자인 전기차 배터리 양극의 필수 구성 요소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제조업체는 광산에서 채굴한 천연 흑연을 사용하거나 합성 흑연을 선택할 수 있다. 후자는 일반적으로 가격이 더 비싸지만 내구성이 뛰어나고 충전 속도가 빠르며 안전성이 향상된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흑연 수출 규제 강화...무역 전쟁에 새로운 불씨

 

중국은 전 세계 천연 흑연 생산량의 약 60%, 합성 흑연 부문에서는 무려 90%를 차지할 정도로 이 원자재의 주요 공급국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러한 조치가 일상적인 조정이며 특정 국가나 지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입장을 명확히 했다. 또한 규정 된 규정을 준수하는 수출에는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에 미국이 보복 조치로 테슬라 차량에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특히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앞서 8월 초 중국은 반도체, 통신, 전기차 부문에 필수적인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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