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에서는 최근 원유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난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전문가들은 자칫 나이지리아가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지위를 내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나이지리아 석유 규제 위원회에 따르면, 8월 동안 그 나라의 석유 생산량은 7월의 하루 약 110만 배럴에서 감소한 972,000 배럴로 감소했다.
생산 감소는 그대로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세계 유가는 급등했고, 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96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나이지리아의 원유 수출 수익은 오히려 악화했다. 7월에 NNPC는 6월의 596만 달러 수익에 비해 원유 수출로 인한 수익이 전혀 없다고 발표했다.
더 큰 문제는 아프리카 산유국 1위로서의 나이지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나이지리아는 앙골라에게 5월과 6월에 이어 또 다시 아프리카 내 원유 생산량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나이지리아가 앙골라에 아프리카 최고의 산유국 지위를 빼앗기고 있으며, 곧 리비아에 이어 3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의 석유 및 가스 전문가인 엠마뉴엘 아피미아는 "아프리카 제일 산유국 자리를 잃을 경우 자칫 구매자들에게 원유 통제력을 잃어버린 증거로 여길 수 있다"며 "나이지리아가 국제 원유업계에 미칠 영향력을 영영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나이지리아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당국은 원유 절도와 생산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파괴행위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나이지리아내 송유관으로부터 도난 당하는 원유의 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영석유공사(NNPC)는 최근 사이비 종교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의 절도범들이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를 훔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당국이 점점 불어나는 절도 문제를 해결하고 석유 생산 보호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나이지리아 석유노동조합은 대규모 원유 도난이 노동자들의 안전과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원유 절도가 국가 경제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국가경제위원회를 소집, 즉시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부하리 대통령은 "국가 경제 근간의 파괴를 유발하는 원유 절도를 막기 위해 정부부처 모두 밤낮 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유시설에 대한 경비와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들이 안심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려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책의 일환으로 나이지리아 당국은 특히 절도 위협에 취약한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 자산에 대한 감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나이지리아 보안당국은 한 달 새 122명의 석유 절도범을 체포했고, 그들이 훔쳐간 3600만 리터의 석유와 2200만 리터분량의 디젤을 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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