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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중국 배터리 기업, 한국-모로코 협력으로 미국 시장 공략

이한재 기자 2023-10-18 00:00:00

G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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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한국과 모로코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서 최소 9건의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고, 총 투자 규모는 45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모로코에서는 최소 4곳의 배터리 제조 공장 건립 계획이 있다. 

모로코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인산염이 전 세계의 70% 이상이 보유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미국에서 시행될 예정인 4,300억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활용하려는 계획이 있다. 거린메이(GEM)와 같은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 더 쉽게 진출하려는 의도가 있다.

또한, SK온과 같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중국 기업들은 미국 내에서 추가적인 공장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포드와 현대차는 이와 같은 한국 기업들의 주요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과 중국 기업들의 협력을 통해 서로 주요 소재와 가공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공유하며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도 이를 인정하며 국제적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IRA는 2025년까지 '외국 우려 단체'(foreign entities of concern)의 광물 조달을 금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변수가 존재한다. 정확한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중국 기업들의 합작 투자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의 불확실하다. 

미국은 중국이 IRA의 보조금 수혜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압박으로 포드는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과의 협력 계약을 중단했다.

GEM의 임원은 이에 대해 "미국도 중국 공급업체들을 시장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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