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많은 소비자들이 치솟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맞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의류 쇼핑을 줄일 계획이라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두바이 소재 컨설팅 회사인 인사이트 디스커버리( Insight Discovery)가 UAE 내 88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의류비를 비롯해 휘발유 비용, 주말 활동 및 외식 비용 등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UAE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의 영향으로 인한 높은 물가상승률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UAE 중앙은행은 지난 9월 2022년 물가상승률을 5.6%로 전망해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상태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향후 3개월 동안 어느 지역에서 지출을 줄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26%가 가장 많이 줄일 분야로 옷을 꼽았다. 다음으로 높은 순위는 15%의 응답자가 꼽은 유류비였다. 또한 9%는 주말 활동, 외식, 사치품을 삭감해야 할 3대 분야로 꼽았다.
항목별로는 의류와 휘발유에 대한 지출 감소에 앞장섰으며, 35%는 의류, 20%는 휘발유를 상위 2개 감축 지역으로 꼽았고, 그 뒤를 기타(28%)가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들보다 여성이 더욱 옷값을 아끼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옷값을 줄이겠다고 대답한 남성은 24%에 불과한 반면 여성의 31%가 옷 구매에 들어가는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는 UAE 중앙은행이 규제하는 글로벌 생명보험회사 프렌즈 프로비던트 인터내셔널(FPI)을 대신해 이뤄졌다.
FPI의 모기업인 IFGL의 데이비드 네셔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소비자의 약 4분의 1에서 옷과 연료에 대한 지출을 줄이려는 계획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많은 UAE 소비자들 사이에서 생계비 압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줄어드는 의류 구매욕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UAE의 의류 수입량에는 직접적인 변동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월드뱅크의 WITS가 베포한 자료에 따르면 UAE의 주요 의류 수입국인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의 대 UAE 의류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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