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대한민국] 중동 충돌에 유가 상승...한국 에너지 시장·무역수지에 긴장감

이한재 기자 2023-10-11 00:00:00

부산항만공사
부산항만공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 이후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국내 에너지 시장 및 무역수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됐다. 이번 충돌로 원유 가격에 큰 변동은 없겠지만, 상황이 중동 전체로 확산될 경우 국내 물가와 무역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전날 대비 4.3% 상승한 86.35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을 지원했다는 보도와 함께 미국과 이란 간의 대리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발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으로 이미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적자 부담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에너지 구입 원가가 오르면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추가 재무 부담은 피할 수 없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및 경유 가격도 상승하며, 이미 L당 1,800원대를 넘어선 국내 휘발유 가격이 1,900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의 조상현 연구원장은 "유가 상승 지속 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어 전쟁과 국내 유가 영향을 점검했다. 현재로서는 국내 주요 원유 및 가스 도입 경로가 분쟁 지역과 거리가 있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국제유가의 상승 조짐은 국내 무역수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월부터 이어진 무역수지의 흑자세는 수입이 감소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이 크게 감소하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국제 에너지 가격의 하락 영향으로 수입액은 전년 대비 16.5%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수입액의 증가가 지속될 경우 무역수지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부 측은 이러한 변동이 당장의 무역수지 악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보아야 할 사항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이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에는 수개월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의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은 "국제 유가의 변화가 바로 무역수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상황이 중동 전체로 확대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국제통상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