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면화 수출국으로 부상한다. 미국의 주요 면화 생산지인 텍사스가 극심한 가뭄과 폭염에 시달리며 면화 생산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두 나라 간의 면화 수출 격차가 크게 좁혀지고 있다. 브라질의 풍작으로 미국의 글로벌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작물 대열에 브라질산 면화가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은 2023년 주요 옥수수 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10년 전에는 대두 수출을 주도한 바 있다. 동시에 미국은 밀 수출에서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을 추월했다.
플렉서스 코튼의 리스크 관리 이사인 피터 에글리는 "미국 작황이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브라질은 미국을 능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며 "이번 시즌에는 브라질이 최고의 수출국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브라질은 함께 전 세계 면화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전 세계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2023-24시즌 전망에 따르면 미국은 1,250만 베일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브라질의 선적 전망치는 1,125만 베일로 관측됐다.
역사적 최저치...평균 기온 29도
업계 분석가들은 가뭄이 농작물 수확량에 미치는 악영향과 그에 따른 섬유 품질 저하로 USDA가 수출 예측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면화 작황은 역사적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생산량의 무려 40%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텍사스가 그 진원지다.
텍사스는 올해 기록상 두 번째로 더운 여름을 견뎌냈으며, 평균 기온이 29도를 넘어섰다. USDA에 따르면 텍사스 면화 작황의 11%만이 양호 또는 우수로 판정됐다.
현재 진행 중인 마케팅 시즌에 대한 미국 생산량 전망치는 USDA에 따르면 1,400만 베일을 약간 밑돌고 있다. 미국면화협회 회장인 버디 앨런은 "우리의 생산량은 면화 산업 인프라가 설계한 것과 일치하지 않다"고 한탄했다.
그는 생산량이 100만 베일도 채 되지 않는 브라질이 이 부문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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